홍준표, 의원 단체방에 윤희숙 대선 출마에 "숭어가 뛰니 망둥이도 뛴다"이준석 "비난 자제하라"…김웅 "누가 망둥이인가"…박수영 "왜 복당했나"
  • ▲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종현 기자
    ▲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종현 기자
    최근 국민의힘에 복당한 홍준표 의원이 같은 당 초선 윤희숙 의원의 대선 출마를 두고 "숭어가 뛰니 망둥이도 뛴다"고 발언해 논란이 커졌다.

    국민의힘 지도부를 비롯해 당내 의원들은 대선을 앞두고 하나로 뭉쳐야 하는 상황에서 이 같은 구태정치는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윤희숙을 망둥이에 비유한 홍준표

    2일 정치권에 따르면, 홍 의원은 국민의힘 복당이 의결된 지난달 24일 당 의원들이 모인 단체 채팅방에 초대됐다. 이후 홍 의원은 단체 채팅방에 윤 의원이 대선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라는 기사 링크가 올라오자 "숭어가 뛰니 망둥이도 뛴다"는 메시지를 게재했다.

    이를 본 김웅 의원은 "누가 숭어고, 누가 망둥이인가"라고 반문했다고 한다. 홍 의원은 해당 메시지를 삭제하고 단체 채팅방에서 퇴장했다. 이에 김 의원은 "후배가 출마한다는데 격려해 주지는 못할망정"이라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적절하지 않은 언급이라고 경고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한 윤 의원과 면담한 후 "공직 후보자가 되겠다는 결심은 굉장히 숭고하고 응원해야 하지, 조소할 대상은 아니다"라며 "그런 얘기는 의미 있지도 않고, 도전에 대한 과소평가는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곧바로 올린 페이스북 글에서도 "경제전문가 윤 의원의 도전은 비빔밥에 꼭 필요한 고명이라고 본다"며 "흥행을 위해 대권주자들 간 긴장관계는 권하지만, 인신공격이나 비난은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이 대표는 전당대회 경선 과정에서 당을 다양한 재료가 어우러지는 비빔밥처럼 만들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어 "입담으로 당할 사람이 없는 천하의 홍 전 의원도 TPO(때와 장소와 상황)에 맞춰 주시길 기대한다"고 쓴 이 대표는 "권투선수가 링 위에서 싸우면 아무리 치열해도 경기의 일환이지만, 링 밖 길거리에서 주먹을 휘두르면 나쁜 사람"이라고 꼬집었다.

    "홍준표, 너무 실망… 왜 복당했나"

    초선인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도 페이스북에 "홍 의원의 처신이 너무나 실망스럽고 민망하기까지 하다"며 "뒷담화도 아닌, 당사자가 있는 국민의힘 국회의원 단체 채팅방에서 일어난 일이다. '왜 국민의힘에 복당했는가'라고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계파주의·지역주의·네거티브와 같은 구태·분열·패배로 가는 정치를 충분히 겪어본 선배의 언행에 실망감을 감출 수가 없다"며 "윤석열·최재형·윤희숙·원희룡, 그리고 곧 이어질 후보들까지 국민께 선보이는 '팀 국민의힘'이 완성돼 간다. 한 후보가 부족하다고 해서 그것을 공격하는 것이 아닌, 다른 후보가 그것을 메워주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