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DF-41 격납시설인 듯… 美 미사일 방어망 뚫으려는 의도”
  • 미국 미들버리 국제연구소가 상업용 위성사진으로 분석한 결과. 각 점이 ICBM 발사시설(사일로)로 추정되는 건설현장이다. ⓒ미들버리 국제연구소 보고서 캡쳐.
    ▲ 미국 미들버리 국제연구소가 상업용 위성사진으로 분석한 결과. 각 점이 ICBM 발사시설(사일로)로 추정되는 건설현장이다. ⓒ미들버리 국제연구소 보고서 캡쳐.
    중국이 북서부 사막 지역에 120여 개의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발사시설을 건설 중인 모습이 상업용 위성에 포착됐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6월 30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간쑤성 위먼시 인근 사막에 ICBM 발사시설 건설 중

    워싱턴포스트는 몬테레이대 미들버리 국제연구소 산하 제임스 마틴 비확산센터가 해당 지역의 상업용 위성사진을 분석한 내용을 소개했다. 중국은 북서부 간쑤성 위먼시 인근 사막에서 ICBM용 사일로(Silo·미사일 지하발사시설)를 건설 중인데 비슷한 건설현장이 수백 제곱킬로미터에 걸쳐 퍼져 있다고 제임스 마틴 비확산센터는 지적했다.

    제임스 마틴 비확산센터가 확인한 결과 이 지역에 건설 중인 현장은 119개에 달했다. 각각의 현장에는 가로 70m의 덮개가 보이는데 중국의 ICBM 사일로에 있는 구조물과 비슷하다. 게다가 각 현장은 서로 3.2km 가량 떨어져 있는데 과거 미국과 소련이 황무지에 ICBM 사일로를 건설할 때 두는 간격과 흡사하다는 분석이었다.

    미들버리 국제연구소의 제프리 루이스 동아시아 비확산센터 소장은 신문에 “해당 시설은 중국의 신형 ICBM인 DF-41을 격납하기 위한 시설로 보인다”면서 “다른 지역에서 건설 중인 비슷한 시설까지 더하면 중국은 현재 145개의 ICBM 사일로를 짓고 있다”고 설명했다. 루이스 소장은 DF-41은 사거리가 9300마일(약 1만 5000km)에 달하는 다탄두 미사일이라며, 이는 미국을 겨냥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 “미국 미사일 방어망 뚫고, 나아가 핵보복 능력 갖추려는 의도”

    루이스 소장은 현재 250~350개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중국이 이처럼 많은 ICBM 사일로를 건설한다는 것은 미국 미사일 방어망을 뚫을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하고, 나아가 미국에 대한 핵보복 능력을 갖추려는 의도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1차 핵공격을 받은 뒤에도 살아남은 핵무기가 있어야 상대방에게 핵보복이 가능하다. 그러려면 최소한 1000개 이상의 핵무기가 필요하다. 지난해 5월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의 편집장은 ‘핵보복 능력’을 언급하며 “중국도 1000개 이상의 핵무기를 보유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존 서플 국방부 대변인은 (중국의 ICBM 사일로 건설에 관한) 위성사진이나 중국 핵무기에 대한 미국의 정보평가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서플 국방부 대변인은 “국방부 분석가들이 과거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ICBM 사일로 증설에 대한 우려를 제기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면서 “미국 국방부는 중국의 핵무력이 향후 10년 동은 현재의 2배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