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후보군과 당 밖 후보군 함께해야" 윤석열 등판 고려내달 1~8일 일괄 복당신청 받기로…세 규합 및 야권통합 의도
  •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8일 야권 핵심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판을 하루 앞두고 당 밖의 후보군을 향한 비판을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권 경쟁자인 홍준표 의원이 윤 전 총장을 겨냥한 발언을 쏟아낸 데 따른 경고성으로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보인다.

    "당 밖 후보군 함께하도록 비판 자제" 권고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에게 내놓기 전에 비빔밥에 빠진 재료들이 좀 있다"며 "당 안에 있는 잠재후보군은 당 밖에 있는 범야권 후보군이 함께할 수 있도록 우려 섞인 비판의 메시지는 자제할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발언은 당내 대권주자인 홍 의원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홍 의원은 국민의힘 복당 다음날인 지난 25일 윤 전 총장을 '인터넷 쇼핑몰 신상품'에 비유하며 "신상품이 배송되면 직접 보고 흠집이 있으면 반품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른바 '윤석열 X파일 논란' 등을 거론하며 도덕성 검증을 주장한 것이다.

    앞서 이 대표는 대표직 수락연설에서 범야권을 합쳐 국민의힘을 여러 재료가 어우러지는 '비빔밥'으로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홍 의원의 거센 견제가 당 밖 주자 입당에 부담이 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범여권에서 획책하는 비열한 네거티브에는 대응을 최소화해야 한다"며 "지난 서울시장보궐선거에서 소위 생태탕으로 상징되는 막무가내식 네거티브는 정권 심판에 대한 국민의 열망 앞에서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우리 당 대선주자군은 국민에게 소구력 있는 정책과 메시지를 많이 발굴해 달라"고 당부한 이 대표는 "저들이 낮게 가면 우리는 높게 갈 것이고, 저들이 높게 가면 더 높게 가는 방식으로 승부하겠다"고 덧붙였다.

    일괄복당 신청 野 통합 신호탄

    국민의힘은 다음달 1~8일 일괄 복당신청을 받기로 했다. 윤 전 총장 등판을 앞두고 당을 떠난 세력을 규합한 뒤 당 밖 주자들의 입당을 촉구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범야권 대통합을 위한 일괄 복당신청 기간을 두겠다"며 "탄핵 이후 정치적 사유로 탈당 및 분당 등으로 당에 함께하지 못하는 분들에 대해 크게 문호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대표는 최고위원회의 후 '부동산 문제나 당직자 폭행으로 인해 탈당한 인사의 복당도 받아주느냐'는 질문에 "그분들은 별도의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우리 당이 대선을 앞두고 명실상부하게 야권의 큰집으로서 기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우리 당을 떠났던 많은 동지가 다시 힘을 합치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고 환영 의사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