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복무 중 사고' 하재헌·이주은·이찬호 유공자들과 현충헌 참배… "젊은이들에게 희망 주고 있다"
  • ▲ 오세훈 서울시장이 25일 6.25전쟁 71주년을 맞아 청년유공자들과 학도의용군 무명용사의 탑을 찾아 참배를 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 오세훈 서울시장이 25일 6.25전쟁 71주년을 맞아 청년유공자들과 학도의용군 무명용사의 탑을 찾아 참배를 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6·25전쟁 71주년을 맞아 오세훈 서울시장이 청년유공자들을 만나 이들의 고충을 들었다. 오 시장은 "청년유공자들이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며 유공자들이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오 시장은 25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방문해 '학도의용군무명용사탑'과 '호국형제의 묘'를 각각 참배했다. 학도의용군무명용사탑에는 6·25전쟁 당시 포항지구에서 전사한 이름 모를 48위의 학도의용군이 모셔졌다. 

    호국 형제의 묘에는 6·25전쟁 중 전사한 뒤 60년 만에 고인이 돼 만난 고(故) 이만우·이천우 형제가 잠들었다. 형인 이만우 씨는 1960년 현충원에 모셔졌으나, 동생 이천우 씨는 2010년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에 의해 발견돼 2011년 6월 6일 함께 안장됐다.

    청년유공자들과 '학도의용군무명용사탑' '호국 형제의 묘' 참배

    이날 참배에는 군 복무 중 사고를 당한 조정선수 하재헌 씨, 이주은 해병 대위, 모델 이찬호 씨 등 청년유공자 3명도 함께했다.

    하씨는 2015년 8월 서부전선 비무장지대 수색작업 중 북한이 심어 놓은 목함지뢰로 인해 두 다리를 잃었다. 현재는 조정선수로 활동하며 제2의 삶을 산다. 이 대위는 작전 도중 지뢰가 폭발해 왼쪽 발 전단부가 절단되는 사고를 당했으나 6개월 입원치료 후 다시 군으로 복귀했다. 이씨는 K9 자주포 폭발사고 피해로 장애를 얻었으나 현재 모델과 작가로 활동 중이다.

    이날 오 시장은 청년유공자들을 향해 "보면서 배울 것이 참 많다"며 "여러분이 모범사례를 만들어 많은 젊은이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고 격려했다. 

    "큰 부상을 당하면 좌절하고 기가 꺾이는 것이 보통인데 이를 극복하고 이렇게 서 있는 것을 많은 분들이 보시고 인사이트를 얻을 것"이라고 치하한 오 시장은 "서울시는 시민들이 잊지 않고 함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늘 시민들이 깨어 있으면서 사회적 인식 개선에 앞장설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 ▲ 오세훈 서울시장이 25일 군 복무 중 사고를 당한 조정선수 하재헌 씨, 이주은 해병 대위, 모델 이찬호 씨 등 청년유공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다. ⓒ서울시 제공
    ▲ 오세훈 서울시장이 25일 군 복무 중 사고를 당한 조정선수 하재헌 씨, 이주은 해병 대위, 모델 이찬호 씨 등 청년유공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다. ⓒ서울시 제공
    청년유공자들은 오 시장에게 각자의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이들은 국가유공자로 인정받는 과정의 어려움, 국가보훈처 심사 과정의 복잡성, 비현실적인 지원금액 등을 문제로 꼽았다.

    청년유공자들, 보훈처 심사 어려움 및 비현실적 지원금액 등 토로

    두 다리를 잃은 하씨는 "의족이 1억5000만원 정도 하는데 보훈처 지원은 3000만~4000만원이 한계"라며 "계속 싸워 지원받을 수 있으면 받는 식"이라고 토로했다.

    이 대위 역시 "부상 군인 지원이 매우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이 대위는 "흔히 '입대할 때는 우리 아들, 다치면 남의 아들'이라고 한다. 군대에서 사고가 나면 뉴스에 나와야 그나마 빨리 처리된다"며 "전역하면 지원이 더 축소된다"고 전했다. 

    "미래에 군대 갈 친구들을 위해서 나랏일 하시는 분들이 좀 더 힘써 주셨으면 좋겠다"고 요구한 이 대위는 "전역 후 부상 군인을 위한 지원센터를 만들어 부상 군인을 돕는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오 시장은 "이런 문제에 대해 적극 공감하고 있다"면서 "서울시 차원에서도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답했다. 

    오 시장은 이어 "지방자치단체라는 한계가 있기는 하지만 서울시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연락하라"며 "국력이 좋아져서 세계 10위권 경제라는데 (유공자 지원이) 박하다든가 하는 부분은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