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흥·김한정·김회재·오영훈·우상호 탈당계 제출 안 해…"송영길 엄청난 스트레스"
  • ▲ 더불어민주당이 탈당 권유에도 탈당계를 제출하지 않고 있는 부동산 투기 의혹 의원들의 처리 방향을 놓고 징계 카드를 만지작 거리고 있다. 사진은 탈당을 거부하고 있는 우상호 민주당 의원(왼쪽)과 탈당 권유를 결정한 송영길 민주당 대표. ⓒ뉴시스
    ▲ 더불어민주당이 탈당 권유에도 탈당계를 제출하지 않고 있는 부동산 투기 의혹 의원들의 처리 방향을 놓고 징계 카드를 만지작 거리고 있다. 사진은 탈당을 거부하고 있는 우상호 민주당 의원(왼쪽)과 탈당 권유를 결정한 송영길 민주당 대표.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탈당 권유에도 이를 거부한 부동산 투기 의혹 의원들의 처리 방향을 놓고 골머리를 앓는 모습이다. 민주당은 탈당을 거부한 5명의 의원들을 대상으로 당 차원의 징계를 고려 중이다.  

    "다음주까지 변화 없으면 강제 조치할 수밖에"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23일 통화에서 "2명(윤미향·양이원영)의 의원은 어제 제명 절차를 거쳐 이미 무소속이 됐고, 5명(김주영·문진석·서영석·임종성·윤재갑)은 탈당계를 제출했다"며 "남은 5명은 다음주까지 변화가 없다면 징계 절차를 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송영길 대표가 이 문제로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도 전했다.

    앞서 민주당 지도부는 지난 8일 권익위 조사 발표 하루 만에 부동산 투기 의혹이 제기된 의원 12명 전원에게 탈당을 권유했다. 4·7 재·보궐선거 패배의 핵심 요인으로 꼽히는 부동산민심을 수습하고 대선에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결정이었다. 송 대표는 당시 이들에게 "불이익이 없을 것"을 강조하며 소명 후 복당을 권유했다. 

    이후 민주당은 22일 의원총회를 개최하고 비례대표 윤미향·양이원영 의원을 우선 제명했다. 김주영·문진석·서영석·임종성·윤재갑 등 5명의 의원은 이미 탈당계를 제출한 상태다. 하지만 남은 5명(김수흥·김한정·김회재·오영훈·우상호 의원)은 탈당계를 제출하지 않았다. 

    "탈당 자체가 불이익인데 불이익 없다니"

    탈당을 거부한 의원들은 여전히 억울하다는 주장이다. 게다가 당 차원의 징계 이야기까지 흘러나오자 송 대표의 당 운영 방식에 불만 섞인 목소리를 냈다. 

    탈당을 권유받은 한 의원은 통화에서 "합당한 이유가 있다면 모르겠지만, 도대체 왜 소명도 받지 않고 일괄적으로 탈당하라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아무런 불이익이 없을 것이라고 하는데, 탈당했다는 그 자체가 유권자들의 마음에는 죄를 지은 사람이라는 인식이 박힐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의원은 "송 대표가 자신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의원들을 이참에 도매금으로 묶어서 내치려는 오해를 받고 싶지 않다면 지금이라도 결정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 대표와 연세대 81학번 동기인 우상호 의원도 지난 20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탈당을 안 하기로 마음을 굳혔다"고 강조하는 등 탈당 거부 의사를 굽히지 않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