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내주 文-이준석 첫 회동, 이번주 실무협상… 靑 "당선 축하나 순방 설명보다 국정 논의가 목적
  •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문재인 대통령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문재인 대통령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포함해 6박8일간 유럽 3개국 순방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정례 수석·보좌관회의 등 공식 일정을 뒤로 하고 국내 현안을 어떻게 풀어갈지 구상에 들어갔다. 

    특히 문 대통령과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첫 회동에 국민적 관심이 쏠리는 만큼 청와대는 이에 따른 준비에 만전을 기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선 문 대통령은 우한코로나(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비롯한 방역 점검과 재난지원금 지급을 포함한 경제활성화 대책 등 '내치'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청와대는 문 대통령과 이 대표의 첫 만남을 위한 준비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와 만남은 '여·야·정 상설 협의체'를 통한 대면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지만 양자회담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번주 실무협상을 끝낸다면 이르면 다음주 내에 문 대통령과 이 대표의 만남이 성사될 것으로 관측된다.

    청와대는 이 대표와 회동에 대비해 매우 이례적으로 신중한 접근 자세를 취하는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과 32살이나 차이 나는 이 대표와 회담이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따라 문 대통령을 향한 평가도 극명히 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이준석 당 대표에 대한 축하도 있고, 유럽 순방 성과에 대한 설명이 만남의 계기가 될 수는 있지만 목적은 아니다"라면서 "국민의 일상을 어떻게 회복시키느냐는 틀에서 하반기 국정운영 전반에 대한 논의가 목적인데, (양 측의) 이견을 좁히는 실무적 협의들이 이번주 진행되리라 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 대표와 만남은) 매우 중요한 회의이기 때문에 (당선) 축하와 (순방 성과) 설명에 방점을 두고 빨리 만나는 것보다는 이번주에 (의제의) 내용을 잘 정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靑, '0선'과 '20대 대학생' 비서관으로 이준석에 '맞불'

    청와대가 이 대표를 의식한다는 점은 이날 발표된 비서관 인사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이 청와대 정무비서관에 김한규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 청년비서관에 박성민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을 각각 내정했다고 밝혔다.

    김 정무비서관은 1974년 생으로 지난해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서울 강남병에 출마했다 낙선했다. 서울대 정치학과와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을 졸업했고, 사법시험(41회) 출신이다.

    박 청년비서관은 1996년 생으로 현재 고려대 국어국문학과에 재학 중이다.

    이와 관련, 정치권에서는 이준석으로 인한 정치권 '세대교체' 바람이 청와대에까지 영향을 미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비서관 세대교체는 이철희 정무수석의 작품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수석은 2030세대 민심 이탈에 따른 대응책의 일환으로 지난 4월 ‘청년 태스크포스(TF)’를 꾸리기도 했다. 이번 직제개편으로 시민사회수석실 산하에 있던 청년비서관은 이 수석이 수장인 정무수석실 소속이 됐다.

    한편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8·15 사면 가능성과 관련 "현재 논의하거나 검토된 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