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입당 문제에 尹 본인과 대변인 손발 안 맞아… "건강 등의 사유" 밝혔지만 해석 분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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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유력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 이동훈 대변인이 선임된 지 열흘 만인 20일 대변인직에서 물러났다.
- ▲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이동훈 전 대변인. ⓒ연합뉴스
이 전 대변인은 이날 오전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일신상의 이유로 직을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그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과 이야기해 거취를 결정했다"면서도 '윤 전 총장과 안 맞는 부분이 있었나'라는 질문에 "해석하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함께 공보팀에서 활동하는 이상록 대변인은 "윤 전 총장은 18일 저녁 두 대변인을 만나 앞으로 국민 앞에 더 겸허하게 잘하자며 격려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이 전 대변인은 19일 오후 건강 등의 사유로 더 이상 대변인직을 수행하기 어렵다는 뜻을 밝혔다"며 "윤 전 총장은 아쉬운 마음으로 이를 수용했다"고 덧붙였다.
이동훈 野 입당 기정사실화, 尹은 부인
정치권 일각에서는 지난 18일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 여부를 두고 일었던 메시지 혼선이 사퇴에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나왔다. 당시 이 전 대변인은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나와 '윤 전 총장의 입당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도 되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래도 될 것 같다"고 답했다.
하지만 곧바로 윤 전 총장은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국민의힘 입당을 거론하는 건 국민에 대한 도리·예의가 아니다"라며 "각계 계층의 의견, 국민 말씀을 먼저 경청하는 게 도리"라고 선을 그었다.
이 전 대변인은 이외에도 기자들과의 단체 채팅방에서 기자들에게 '후배'라고 칭하거나 특정 매체를 일방적으로 간사로 지정하면서, '권위적'이라는 언론들의 반감을 초래한 바 있다. 그는 조선일보 논설위원 출신이다.
한편 이 전 대변인의 사퇴가 '윤석열 X파일' 논란이 발생한 직후 이뤄지자, 시점이 묘하게 겹친다는 의문이 일기도 했다. 하지만 이 전 대변인은 '대변인직 사퇴가 소위 'X파일'과 관련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거와는 상관이 없다"고 일축했다.
야권인사 "尹 X파일 보니까 방어 어렵다"
야권 성향의 정치평론가 장성철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전날 페이스북에 "윤 전 총장과 처가 관련 의혹이 정리된 파일을 입수했다"면서 "이런 의혹을 받는 분이 국민 선택을 받는 일은 무척 힘들겠다는 게 고심 끝에 내린 결론"이라고 적었다.
장 소장은 구체적인 내용에 대한 언급은 피하면서도 "정밀하게 조사된 부분도 있는 것 같다. 윤 전 총장을 공격하기 위한 많은 작업들이 있는 것 같다"며 "윤 전 총장의 행보, 워딩, 판단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보면, 높은 지지율에 취해있는 현재의 준비와 대응 수준을 보면, '방어는 어렵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이 출마하면, 후보가 되면, 의혹이 사실 여부를 떠나 네거티브의 달인인 현 집권세력이 '장난질'을 치기 너무 좋은 먹잇감이 될 것 같다"며 "안 되는 것은 일찍 포기하는 것이 낫다. 저에게 내용이 뭐냐고 묻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그는 김무성 전 의원 보좌관 출신이다.
앞서 지난달 25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윤우진 사건 등 윤석열의 수많은 파일을 준비하고 있다"고 예고했다. '윤우진 사건'은 윤 전 총장 측근인 윤대진 전 검사장의 친형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의 뇌물수수 무마 의혹을 뜻한다.
반면 이동훈 전 대변인은 1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X파일과 관련한 질문에 "당당하게, 본인이 떳떳하시니까 그 부분에 대해서 전혀 거리낄 게 없다는 입장이 아닐까 싶다"고 자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