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기 '조선왕국전도' 보고 "아주 소중한 사료" 감탄… MB처럼 '독도 갈등'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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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페인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상원의사당에서 상·하원 합동 연설을 마친 후 상원 도서관을 방문. '조선왕국전도'를 살펴보고 있다. ⓒ청와대
"독도가 한국의 영토임을 보여주는 아주 소중한 사료라고 할 수 있다."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오후(현지시간) 스페인 상·하원 합동연설 직후 스페인 상원도서관을 찾아 '조선왕국전도'를 살펴본 뒤 이같이 말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일본이 우리 군·경의 '독도방어훈련'에 불만을 나타내며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상황에서 문 대통령이 직접 '독도는 한국땅'이라며 일본에 각을 세운 셈이다.일각에서는 G7 정상회의에서 스가 총리와 회담이 불발된 이후 '반일 외교'로 회귀하는 모습이라는 지적이 나왔다.스페인 상원도서관이 소장한 '조선왕국전도'는 18세기 프랑스의 지리학자이자 지도 제작자인 장 밥티스트 부르기뇽 당빌이 발간한 '신중국지도첩'에 포함된 지도다.곤잘레스 도서관장은 문 대통령에게 지도를 보여주며 "1730년대 대한민국 한반도의 지도인데, 한국인들에게 가장 와 닿는 기록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이에 문 대통령은 "아주 소중한 자료를 보여주셔서 감사하다"고 감사를 표했다.
한 정치평론가는 "독도가 대한민국 땅이라는 사실엔 재론의 여지가 없고, 한국 땅이라고 주장한다고 해서 '반일'은 아니지만, 여권이 정략적으로 국민의 반일 감정을 이용해 이득을 보려 '선동'한다는 뉘앙스를 주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2019년 7월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은 "일본에 단호하게 대응하는 것이 내년 총선에 유리할 것"이란 내용의 보고서를 소속 의원들에게 보낸 바 있다.과거사 해결 못한 文… 강경 카드 다시 꺼내나?문 대통령과 청와대는 올해부터 유화적 대일 메시지를 반복적으로 발신했다. 취임 초와 달리 과거사 언급을 자제하면서 도쿄올림픽과 관련, 지속적인 지지 견해를 피력했다.그러나 G7 정상회의를 계기로 급격하게 강경론으로 돌아선 배경과 관련 "스가 총리가 과거사를 이유로 회담을 피하자 '독도'를 쟁점화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왔다. 과거사 문제는 국내에서도 논란이 있지만, 독도 문제만큼은 온 국민이 한목소리를 낸다는 점을 백분 활용하려는 문 대통령의 전략이라는 것이다.이명박 전 대통령도 임기 말인 2012년 7월 독도를 직접 방문해 한일 외교갈등이 커진 바 있다. -
- ▲ 스페인 상원 도서관에 소장된 조선왕국전도. ⓒ청와대
외교부 "독도훈련 때문에 회담 취소" vs 日 "사실 아냐"우리 외교부도 회담 취소 사유를 "일본 측이 '동해영토(독도)수호훈련'을 일방적으로 문제 삼았다"며 반일 여론을 자극했다.이와 관련, 가토 가쓰노부 일본 관방장관은 정례 기자회견에서 "사실에 반하는 일방적 주장으로 매우 유감"이라며 "한국 측에 항의했다"고 강하게 부인했다.스가 총리는 G7 정상회의 이후 한일회담 불발 이유로 "나라와 나라 간의 약속이 지켜지지 않는 상황에서 그런 환경이 못된다" "문 대통령이 지도력을 발휘해 문제를 정리해야 한다"는 등 강제징용·위안부 판결을 회담에 임하지 않은 이유로 든 것으로 알려졌다. 독도는 언급하지 않았다.청와대와 여당에서는 문 대통령이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방일을 추진한다는 보도가 일본 언론을 통해 나온 것에 작심 비판을 쏟아냈다. 앞서 요미우리신문은 한국 측이 외교경로를 통해 "평창의 보답으로 방문하고 싶다"는 문 대통령의 뜻을 일본 측에 전했다고 보도했다.靑 이철희 "일본 태도 비상식적"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은 1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일본의 태도가) 상식적이지 않다"며 "스가 총리나 자민당이 국내 사정이 만만치 않아 자꾸 국내정치용으로 우리를 끌어들여 쓰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일본이 국내정치 요소 때문에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계속 엉뚱한 소리를 하고 약간 폄훼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불쾌하다"고 언급한 이 수석은 "아베 전 총리도 위기 때마다 한국을 공격하면서 반전시키지 않았느냐. 스가 총리가 똑같은 수법을 쓴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친문인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아무리 일본이 마땅치 않고 소아병적으로 일하더라도 통 크고 대범하게 손을 먼저 내미는 것이 이기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