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남성은 文에 호감 13.6% 불과… 민주당 이탈층 40.2% "내년 대선서 野 후보 지지"
  • ▲ 문재인 대통령. ⓒ뉴데일리DB
    ▲ 문재인 대통령. ⓒ뉴데일리DB

    역대 대통령 호감도 여론조사 결과 노무현 전 대통령이 호감도 1위를 기록한 반면, 문 대통령의 호감도는 노 전 대통령의 절반 수준에 그친 것으로 11일 나타났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친노(親 노무현)와 친문(親 문재인)의 이질화가 진행 중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일보·한국리서치의 여론조사(지난달 25~27일 실시)에 따르면, 역대 대통령 호감도는 노 전 대통령 68.7%에 이어 김대중 전 대통령(56.5%), 박정희 전 대통령(44.6%)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문 대통령 38.4%, 이승만 전 대통령은 23.0%,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0%, 박근혜 전 대통령은 18.8%였다.

    이 같은 결과에 따라 친노 지지층과 친문 지지층이 정권 말기에 이르러 분화하는 신호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노 전 대통령 비서실장 출신인 문 대통령은 친노의 적임자로 정계에 입문했으며, 취임 후 국정 방향 역시 '노무현정신' 계승에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민심은 노무현과 문재인을 명확하게 구분했다는 지적이다. 지난 4년 집권 결과 현 정부는 끊임없이 내로남불·위선·불통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원칙주의·솔직함·소통으로 대변되던 노 전 대통령과 확연히 대비되면서 문 대통령의 호감도에 악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文 호감도, 20대에서는 23.6%… MB보다 2.5%p 낮아

    특히 20대의 문 대통령을 향한 호감도는 다른 연령층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23.6%로 조사됐다. 이명박 전 대통령을 향한 20대의 호감도 26.1%보다도 2.5%p 낮다.

    특히 20대 남성의 문 대통령을 향한 호감도는 13.6%에 불과했다. 이들의 42.2%는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호감을 느꼈다. 

    반면 20대 여성의 34.6%는 문 대통령에게 호감을 보였다. 이는 여성주의적 정책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현 정부의 남성정책과 관련, 응답자의 28.1%가 "적대적"이라고 평했고, "우호적"이라는 답변은 13.2%에 불과했다. 반대로 여성정책 평가는 "우호적"이라는 답변이 41.3%, "적대적"이라는 답변은 16.2%였다.

    기존 민주당 지지층의 이탈도 가속화했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민주당을 지지했다고 답변한 1296명(43.2%) 중 35.2%는 "현재 민주당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했으며, 54.8%는 현재 지지 정당이 없거나 모른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이탈층의 17.6%만 내년 대선에서 여당 후보를 찍겠다고 답했을 뿐, 40.2%는 야당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답했다. 심지어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에 표를 줬던 유권자 중 18.7%는 국민의힘 지지자로 바뀐 것으로 집계됐다.

    與 이탈층 49.2% "대통령 남은 임기 비관적"

    남은 대통령 임기 1년 동안 우리나라의 전망과 관련해 민주당 이탈층의 19.6%만 낙관적이라고 답했을 뿐 49.2%는 비관적이라는 답변을 내놨다.

    민주당 이탈층이 지지를 철회한 이유로는 정부의 부동산정책과 한국토지주택공사 사건(81.4%)을 우선 꼽았으며, 윤미향 민주당 의원의 비리 의혹(66.9%)과 조국 전 법무부장관 임명(64.3%),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윤석열 전 검찰총장 간 갈등(61%) 등이 꼽혔다.

    이번 조사는 한국일보의 의뢰로 한국리서치가 웹조사(휴대전화 문자와 이메일 등을 통한 URL 발송) 방식으로 실시했다. 대상은 전국 만 18세 성인 남녀 3000명이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8%p다.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