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큰일 하셨다"… 송영길 "진영논리 벗어나자"… '장유유서' 정세균 "관성 깨자""정치사에 남을 일" 민주당 겉으로는 축하… 속으로는 "세대교체 고민해야"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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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로 선출된 이준석 당선자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제1차 전당대회에서 김기현 원내대표에게 꽃다발을 받고 있다. ⓒ이종현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후보가 헌정사상 첫 30대 당대표로 선출되자 여권에서도 축하 메시지를 내놨다.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는 그러나 현실이 된 '당대표 이준석'을 두고 "대선을 앞두고 정국 주도권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文 "여의도정치 대립 불가피하더라도 정부와는 협조하자"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이 후보가 국민의힘 당대표로 선출된 것과 관련해 "아주 큰일 하셨다. 우리 정치사에 길이 남을 일"이라며 "대선국면이라 당 차원이나 여의도정치에서는 대립이 불가피하더라도 코로나 위기가 계속되는 만큼 정부와는 협조해 나가면 좋겠다"고 당부했다.이 후보의 당선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던 민주당에서도 관련 발언이 쏟아졌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국민의힘이 탄핵의 강을 넘고 합리적인 보수로 발전하는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진영논리를 벗어나 대한민국 발전을 위하여 함께 논쟁하면서 발전해가는 여야관계가 열리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이준석돌풍'과 관련해 장유유서를 언급했다 여론의 비판을 받았던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축하드린다. 대한민국의 모든 차별도 함께 깨고 정략적이고 낡은 진영논리와 증오·분열, 좌우 이념의 관성도 함께 깨자"고 말했다.최근 민주당 차기 대권주자 지지도 조사에서 3위를 차지하며 '민주당 내 이준석돌풍의 최대 수혜자'라는 평가를 받는 박용진 민주당 의원도 소회를 밝혔다."국민의힘은 변화를 선택했고 세대교체를 선택했다. 이준석 당대표는 선거 과정에서 계파정치, 줄 세우기 같은 낡은 정치문법을 깼다"고 지적한 박 의원은 "우리 민주당도 더 큰 변화로 세대교체를 통해 시대교체를 만들어야 한다. 유일한 97세대, 여야 대선주자 중 가장 젊은 박용진돌풍을 시작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여당 '젊음 프레임' 어떻게 깨나… "영수회담이라도 하면 큰일"여권 인사들이 겉으로는 이 후보의 당대표 당선을 축하하고 나섰지만, 민주당 내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 나온다. 대선을 앞두고 분출하는 세대교체의 열망을 민주당이 제대로 반영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단번에 비교될 이미지 효과도 걱정이다.전재수 민주당 의원은 14일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나와 "세대교체에 대한 국민의 열망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확인할 수 있는 선거였다"며 "이런 열망을 내년 대선에 어떻게 받아 안을지가 민주당에서 집중적으로 고민해야 할 과제"라고 짚었다.민주당의 한 중진의원은 통화에서 "민주당의 이미지가 더 고루해보일까 걱정이다. 대선을 앞두고 정국 주도권을 찾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며 "이준석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과 영수회담을 하면 큰일이다. 국민들에게는 엄청난 이미지 충격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또다른 민주당의 한 초선의원도 "이슈를 끄집어내고 주도하는 속도를 따라갈 수 있을까 걱정"이라며 "이준석 야당의 젊음 프레임을 깰 수 있을지도 걱정이다. 정신 차리지 않으면 눈 뜨고 코 베이는 꼴을 당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