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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美 장단에 휩쓸리지 말라” 훈계… 무례한 왕이, 위안스카이 흉내 내나?

"옳고 그름 파악하고, 정치적 합의 따르고, 편향되지 않아야” 정의용에 훈계외교부 “시진핑 조기 방한 위해 계속 소통” 정의용-왕이 통화 내용 숨겨전문가들 “한미 회담서 대만 언급… 中, 文정권에 배신감과 분노 느꼈을 것”

입력 2021-06-11 12:47 | 수정 2021-06-11 14:10

▲ 지난 4월 중국에서 열린 한중 외교장관 회담 때 정의용 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의용 외교부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의 지난 9일 전화 통화 내용이 뒤늦게 논란이 됐다. 중국 외교부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내용은 “미국의 장단에 휩쓸리지 말라”는 훈계조였다. 한 중국전문가는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대만해협의 평화를 언급한 데 따른 반발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中외교부 “미국의 인도-태평양전략, 냉전적 사고로 가득… 한국, 휩쓸리지 말라”

중국 외교부가 지난 10일 홈페이지에 올린 정 장관과 왕 부장의 전화 통화 내용을 보면, 중국은 한국에 “미국의 인도-태평양전략에 호흡을 맞추면 안 된다”며 일관되게 훈계했다.

왕 부장은 정 장관에게 “내년은 한중수교 30주년이 되는 해로, 한중은 힘들게 얻은 협력 결과를 소중히 여기고, 좋은 분위기를 조성하고, 양국관계의 지속적 안정과 발전을 위해 필요한 조건을 만들어야 한다”며 미국의 인도-태평양전략에 한국이 참여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미국의 인도-태평양전략은 냉전 정신과 집단 대결로 가득 차 지역의 평화와 안정,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아 중국은 이를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힌 왕 부장은 “우호적 이웃이자 전략적 파트너로 한중은 옳고 그름을 파악하고, 올바른 견해를 견지하고 정치적 공감대를 지켜야 한다”며 “(미국이 주도하는) 편향된 장단에 휩쓸리지 말아야 한다”고 거듭 주문했다.

왕 부장은 이어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상황 완화 노력을 지지한다”며 “북한 주민들의 생계를 위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안과 관련, 가역적 조항을 활성화해 제재를 완화해야 한다”는 종전의 견해도 되풀이했다.

외교부 “우리 향해 이래라 저래라 한 것 아냐” 청와대 “비난 수위 낮다”

중국 외교부가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정 장관은 왕 부장에게 별다른 항의를 하지 않았다. 

정 장관은 “한국은 중국의 가까운 이웃으로서 하나의 중국 원칙을 고수하며 양안관계의 민감성을 충분히 인식한다”며 “한중수교 30주년을 맞아 더욱 긍정적 메시지를 내놓을 것”이라며 오히려 저자세를 보였다. 

그러면서 정 장관이 강조한 것은 “남북관계를 개선하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발전시키는 과정에서 중국이 중요하고 건설적인 역할을 계속해 달라”는 것이었다.

▲ 지난해 11월 청와대를 예방한 왕이 중국외교부장을 안내하는 문재인 대통령.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왕 부장의 노골적 내정간섭 발언에도 외교부는 양국 장관의 통화와 관련해 당시 “두 장관은 고위급 교류가 한중관계 발전에 중요하다는 인식 아래 코로나 상황이 안정돼 여건이 갖춰지는 대로 시진핑 주석의 조기 방한을 위해 계속 소통해 나가기로 했다”고만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의 말은 더 가관이었다. 지난 10일 기자들과 만난 외교부 당국자는 “(두 장관의 통화는) 면박하거나 윽박지르는 분위기가 아니라 솔직한 분위기였다”면서 “언론이 미국과 관련된 부분에서 우리나라를 특정한 것이라고 인식하는데 최근의 입장을 재확인 한 것이다. 우리나라를 향해 이래라 저래라 그런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참고로 “솔직한 분위기”란 외교가에서 “자기 할 말만 하는 것”을 의미한다. 청와대 또한 “중국의 반발 수위가 낮다. 우리 입장을 이해해주는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 “文대통령의 대만 평화 언급 때문… G7 정상회의 초대도 그 덕분일 듯”

익명을 요구한 중국전문가는 “왕 부장의 발언은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이 자신들의 뒤통수를 친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몇 년 동안 자신들에게 붙어 항상 같은 목소리를 내는 등 역대 가장 친중적이라고 평가받는 문재인정부가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대만을 언급하며 미국에 동조하자 ‘사기를 당했다’고 느꼈을 것”이라고 전문가는 지적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대만해협에서의 평화와 안정이 대단히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면서 “미국이 우리를 압박해서 말한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하나의 중국’ 원칙을 내세워 대만을 복속하고 동지나해로 진출하려는 중국의 패권전략에 문 대통령이 찬물을 끼얹었다는 것이 이 전문가의 지적이었다.

“중국에 대만 문제는 매우 예민한 주제”라고 설명한 이 전문가는 중국의 심정이 “아마 하노이 미북 정상회담 결렬 당시 김정은의 감정과 비슷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영변 핵시설만 폐기하면 미국이 대북제재를 완화해줄 것”이라는 한국정부의 말만 믿고 또 트럼프와 만났다 회담이 결렬된 상황을 의미했다.

이 전문가는 문재인 대통령이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에 초대받은 것에도 한미 정상회담에서의 ‘대만 언급’이 적잖은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에 G7 정상들이 모여 중국을 성토할 텐데, 이 자리에서 ‘한국도 중국 포위망에 동참하라’고 압박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한 이 전문가는 “한국이 G7과 뜻을 함께하더라도 중국이 한국에 제재를 가하는 등의 압박은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이 완전히 미국 편으로 돌아설 경우 중국의 입지는 더욱 좁아지고, 대만 문제는 영영 해결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라고 이 전문가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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