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수호 집회'는 "시대정신" 미화… 광화문 집회 참가자는 "맛이 간 사람들" 매도
  • ▲ 나라지킴이고교연합 서울고 구국동지회가 26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MBC 앞에서 박성제 MBC 사장의 발언과 관련해 서울고 동문에서 파문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정상윤 기자
    ▲ 나라지킴이고교연합 서울고 구국동지회가 26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MBC 앞에서 박성제 MBC 사장의 발언과 관련해 서울고 동문에서 파문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정상윤 기자
    나라지킴이고교연합 서울고 구국동지회가 서울고 출신 박성제 MBC 사장을 동문에서 파문한다는 성명을 발표하며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MBC 사장으로서 공영방송의 공정성을 지키지 않고 MBC를 경영위기에 처하게 하는 등으로 서울고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것이 그 이유다.

    서울고 구국동지회는 26일 오전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성제 MBC 사장을 서울고 동문에서 파문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박성제 MBC 사장은 국민을 편 가르기 하며 우파 성향의 국민을 공개적으로 모욕했다"고 지적한 서울고 구국동지회는 "진실 보도를 통해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켜야 하는 언론의 사명을 내팽개치고 정권에 아부하며 개인적 '감'에 입각한 보도를 일삼는 인물로 공영방송 사장 직에 부적격한 자"라고 비난했다.

    "박성제 국민 편 가르기 하며 우파 국민 공개 모욕"

    박 사장은 앞서 지난 14일 한국언론학회 정기 학술대회에 참석해 "시민이 자발적으로 모인 (서초동) 검찰개혁 집회와 광화문에서 약간 맛이 간 사람들이 종교적 집회를 1 대 1로 보도하면서 민심이 찢겨졌다"며 "공영방송은 공공성·중립성·공정성·독립성에서 더 나아가 시대정신과 상식을 담아야 한다"는 발언을 해 공분을 샀다.

    이와 관련. 서울고 구국동지회는 "한반도 평화, 검찰개혁(조국수호 집회), 양성평등 등은 '시대정신과 상식'이고, 광화문 집회는 '맛이 간 사람들의 집회'로 폄훼했다"면서 "이런 사람이 공영방송 MBC 사장 자리에 앉아 정권에 아부하며 불공정 편파보도를 일삼아 결국 시청률 급락으로 방송사 경영위기를 초래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이들은 또 박 사장이 MBC 보도국장 시절인 2019년 10월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수만 명이 참가했던 대검찰청 앞 조국수호 집회 참가 인원을 "딱 보면 100만, 감으로 안다"고 말한 것도 문제 삼았다.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박 사장 출연 다음 날 '조국수호 집회 참가 인원이 주최 측 추산 200만 명'이라는 방송을 하기도 했다.

    이에 서울고 구국동지회는 "대검찰청 앞 도로 약 1.2km를 빽빽히 채워도 10만 명을 넘을 수 없다. 조국수호 집회 참가자가 100만 명이라는 것을 감으로 안다던 박성제가 MBC 사장이 된 후 광화문 집회 참가자들에 대해 '약간 맛이 간 사람들'이라고 한 것"이라며 "박성제는 방송사 사장 자격은 고사하고 개인적 감은 있으되 사리를 판단하는 '뇌' 자체가 없는 사람인지도 모른다"고 맹비난했다.

    "'진실 보도' 내팽개치고 정권에 아부하는 박성제 사퇴하라"

    이들은 "공정보도가 공영방송의 생명이자 사명임에도 불구하고 작금의 MBC의 도가 넘는 편파보도가 박성제 사장의 정치적 편향성 때문이었음이 드러난 것"이라며 "박 사장의 천박한 경거망동을 두고 볼 수 없어 그의 출신고교인 서울고 애국동지회 선후배들이 들고 나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날 나라지킴이고교연합도 대표 성명을 통해 "서울고 구국동지회의 파문선언에 공감하고 적극 성원한다"며 "박성제 MBC 사장의 즉각 사퇴는 물론 이런 가동주졸(街童走卒)들이 발호하며 여론을 조작하고 정권의 파행을 조장하는 MBC는 간판을 내려야 마땅할 것"이라고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