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자본 들어간 가나 선적 참치잡이 어선 습격… 한국·중국·러시아 선원 피랍 외교부 “선원들 석방 위해 중국·러시아·가나·나이지리아와 긴밀히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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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아프리카 가나 앞바다에서 한국인을 포함한 참치잡이 어선 선원 5명이 해적들에게 피랍됐다고 외교부가 확인했다. 외교부는 “한국인 선장을 포함한 선원들의 석방을 위해 관련국과 긴밀히 협력 중”이라고 밝혔다.
- ▲ 해외여행경보 중 서아프리카 일대의 현재 경보단계. ⓒ외교부 해외여행경보 홈페이지 캡쳐.
나이지리아 해적, 가나 선적 어선 습격해 한국인 선장과 중국인·러시아인 납치
지난 20일(현지시간) 해상보안관리업체 ‘드라이어드글로벌’이 밝힌 가나 선적 참치잡이 어선 피랍사건과 관련해 외교부 당국자가 21일 사실을 확인했다.이 당국자는 “현재 본부에는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를, 현지 대사관에는 비상대책반을 설치해 대응하고 있다”면서 “피랍된 선원들의 석방을 위해 관련국과 긴밀히 협력하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외교부가 밝힌 관련국은 중국· 러시아·가나·나이지리아다.
드라이어드글로벌에 따르면, 참치잡이 어선 애틀랜틱프린세스호는 지난 19일 오후 6시30분(한국시간 20일 오전 3시30분) 가나 항구도시 테마 남쪽 120㎞ 해상에서 조업하던 중 나이지리아 해적들에게 피랍됐다. 납치된 사람은 한국인 선장과 중국인 선원 3명, 러시아인 선원 1명이다.
드라이어드 글로벌에 따르면, 해적 8명이 고속보트를 타고 접근해 무장한 5명이 어선에 올라탔다. 이후 어선을 남쪽으로 이동시킨 뒤 선원들을 납치했다. 한국뿐만 아니라 러시아와 가나도 이들을 나이지리아 해적으로 추정한다. 애틀랜틱프린세스호는 가나 선적이지만 가나와 중국이 지분을 절반씩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인 선장은 고용된 경우다.
가나 앞바다, 한국인 선원 납치 빈번… “해적들 대담해져 연안에서도 출몰”
해양수산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일어난 전 세계의 해적 납치 사건 중 서아프리카 기니만 일대에서 일어난 사건이 전체의 96.3%(135명 중 130명)였다. 피해자가 한국인인 경우도 적잖다.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해 나이지리아 해적이 한국인을 납치한 사건이 5월 초와 6월 말, 8월 말에 일어났다. 습격받은 선박은 모두 참치잡이 어선이었다. 납치된 선원들은 불행 중 다행으로 모두 풀려났지만 50일 동안 붙잡혀 있기도 했다고 한다.
외교부 당국자는 “정부는 그동안 서아프리카 일대에서 선원들이 피랍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기니만 일대를 고위험 지역으로 설정하고 어선들의 조업중단을 권고해왔다”며 “기니만 연안국과의 양자협력, 공조 등 다양한 노력을 강구해 왔다”고 21일 밝혔다.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번 참치잡이 어선 피랍 사건의 경우 ‘고위험지역’이 아닌 해역에서 발생했다며, 서아프리카 국가들의 단속역량이 부족한 탓에 해적들이 더욱 대담해진 것이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외교부 해외여행정보에 따르면, 현재 서아프리카 연안국들은 모두 특별여행경보 대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