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라디오서 윤 전 총장과 통화 공개… "만나보자 했지만 불발, '별의 순간' 포착 잘해야"
-
- ▲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종현 기자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대선 지지율 1위를 달리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지난달 전화 통화를 하고 만남을 시도했지만 불발된 사실을 공개했다. 김 전 위원장은 윤 전 총장을 향해 "'별의 순간' 포착을 제대로 할 줄 알아야 한다"고 조언했다."윤석열과는 통화했다… '순간 포착' 잘해야"김 전 위원장은 2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4·7 재·보궐선거 사흘 뒤인 4월10일 혹시 내가 전화 연결이 안 될까 해서 어떤 사람이 찾아와 '몇 분 후 전화가 올 테니 받아주십시오'라고 해서 내가 전화를 받았다"며 "한번 시간이 되면 만나보자 했다"고 말했다.다만 김 전 위원장은 "언론에 노출되고 하는 여러 가지 상황 때문에 (윤 전 총장이) 현재로서는 적절한 시기가 아니라고 판단했는지, 그 다음에는 제3자를 통해 만남을 피해야겠다는 연락이 왔다"며 "그래서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지나간 것"이라고 말했다.김 전 위원장은 윤 전 총장과 회동 시기는 언제냐는 질문에 "그건 내가 정할 사항이 아니다"라면서 "'별의 순간'이라는 것은 사실은 순간포착을 제대로 할 줄 알아야 한다"는 조언을 남겼다.김 전 위원장은 그러면서 "(윤 전 총장에게) 국회의원이 붙고 안 붙고는 중요하지 않다"며 "국민 지지가 지속해서 유지되면 당 전체가 따라올 수 있다"고 충고했다."김동연, 경제지식 갖추고 '드라마틱'한 스토리 있어"김 전 위원장은 또 최근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를 대선 잠룡으로 주목한 점을 거론하며 "나라를 한번 매니지(경영)해 보겠다는 욕심이 있는 사람으로 본다"고 언급했다."(김 전 부총리가) 상당한 오퍼(제안)를 거절하는 것으로 보아 지향하는 목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한 김 전 위원장은 "부총리를 그만두고 난 다음에 전국적으로 돌아다니면서 강연을 하는 것을 놓고 봤을 때, 사람이 괜히 그런 짓을 한다고는 볼 수 없다"고 말했다.김 전 위원장은 "(김 전 부총리가) 경제에 대한 지식을 갖고 있는 사람이고 성장 과정을 놓고 봤을 적에 일반 국민들이 보기에 참 대단하다고 하는 그런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며 높이 평가했다.김 전 부총리의 향후 행보와 관련해서는 "여야를 떠나서 독자적인 행보를 하고 있기 때문에 자기 나름대로 프랑스의 마크롱 대통령이 시도했던 행보를 할 수 있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최근 듣기로는 곧 국가의 미래를 어떻게 개척해야 할지 발표를 하려고 한다는 것 같다"고 전했다.김 전 위원장은 그러나 국민의힘이 윤 전 총장과 김 전 부총리를 모두 영입하는 방안은 회의적으로 봤다."성향이 다른 사람들이기 때문"에 한 텐트에 모이기는 힘들다는 것이다. 오히려 "아무 정당에도 소속되지 않은 두 사람이 외부에서 하나의 경쟁자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김 전 위원장은 내다봤다.야권에서 최근 잠재적 대권주자로 심심치않게 거론되는 최재형 감사원장과 관련해서는 언급을 삼갔다. 김 전 위원장은 "최재형 감사원장은 현재 감사원장의 직책에 있고, 본인이 그런 활동이나 의사표시를 전혀 하지 않았는데 자꾸 정당에서 이름을 거론한다는 것은 실례"라며 "본인이 정치적인 의사표현을 해본 적도 없고, 발언을 한 적도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국민의힘 전당대회, '신진 그룹' 호평…"당대표로 손색 없어"한편 김 전 위원장은 국민의힘 6·11 전당대회가 '신구 대결'의 양상을 보이자 "역동성은 보이는 것 같지만 정치적으로 봤을 때 나는 안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새로운 세대로 당을 한번 맡겨보자 하는 그런 아량의 자세가 좀 있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지적이다.김 전 위원장은 그러면서 '신진 당권'에 힘을 실었다. 그는 최근 '초선·청년 돌풍'을 일으키는 김웅 의원과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최고위원을 높이 평가하며 "신진그룹이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김 의원을 두고 "사람이 성실하고 당대표로 손색이 없다"고 했으며, 이 전 최고위원에 대해선 "10년 가까이 되는 과정에서 정치적인 체험을 많이 하지 않았나"라고 언급했다.그러면서 김 전 위원장은 "영국 노동당의 토니 블레어나 보수당 (데이비드) 캐머런이나 그 사람들이 다 30대에 출현한 사람들인데 그런 걸 우리도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 않나"라고 했다.다만 김 전 위원장은 '신진그룹'의 단일화 필요성을 시사했다. 그는 김 의원과 이 전 최고위원의 컷오프 통과를 예측하면서도 "두 사람이 다 끝까지 가면 이도저도 안 될 테니 두 사람이 합리적인 판단을 한다면 본선에 가서 서로 합쳐질 수도 있지 않나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