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청 앞서 기자회견… 집합금지 해제, 손실보상법 국회 통과 촉구시청 진입 시도하다 경찰과 대치… "집합금지 계속되면 천막농성 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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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유흥음식업중앙회와 한국단란주점업중앙회, 한국콜라텍협회 점주들이 20일 오후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흥업소 집합금지를 해제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지난달 12일 유흥업소를 대상으로 집합금지 조치가 내려진 가운데, 유흥업소 점주들이 집합금지 해제와 손실보상법의 조속한 국회 통과를 요구하고 나섰다.점주들은 "정부의 집합금지 명령으로 오히려 불법업소가 성행해 코로나19 감염이 확산하고 있다"며 "영업조차 못하게 하는데 방역수칙은 누구를 위한 것이냐"고 물었다.점주들은 오세훈 서울시장 면담을 요구하며 시청으로 진입하려다 이를 막아선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유흥업소 점주들 "집함금지 해제하라"한국유흥음식업중앙회·한국단란주점업중앙회·한국콜라텍협회는 20일 오후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흥업소 집합금지를 해제해 달라"고 요구했다.이들은 "유흥주점과 단란주점은 지난해 3월 방역활동이 강화된 이래 10개월간 집합금지로 영업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제는 더 이상 설 곳도 없고 기댈 정부도 없어 비바람 치는 거리로 나왔다"고 호소했다. 80% 이상이 생계형 영세업주들인 유흥·단란주점 업주들이 정부의 집합금지 명령으로 생사의 기로에 직면했다는 것이다.기자회견에서 이들은 "우리는 대한민국 국민으로, 국민의 도리를 다하고 소소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인데 집합금지로 우리를 길거리 농성자로 만들고 말았다"며 "정부가 왜 우리를 길가의 농성자로 만드느냐"고 분개했다. -
- ▲ 20일 기자회견에 참석한 한 유흥업소 점주가 자신이 쓴 혈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정상윤 기자
점주들은 "유흥주점·단란주점 집합금지가 방역대책이냐? 유흥주점·단란주점만 잡으면 방역대책이 되느냐?"며 "우리도 세금을 내는 대한민국 국민이다. 이제 우리는 희망도 없고 절망과 포기뿐"이라고 개탄했다."지난해부터 70여 차례 기자회견·집회 및 1인시위를 했지만 정부는 귀기울여 들어주지 않았다. 그러는 동안 유흥주점·단란주점 업주들은 생활고에 시달리다 빚 독촉에 목숨을 잃었다"고 목소리를 높인 점주들은 "얼마나 더 많은 사람이 죽어야만 정부는 우리의 목소리를 들어줄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점주들은 "이제는 임대료와 공과금 체납에 독촉 고지서가 쇄도하지만 빚을 내도 생계조차 해결할 수 없는 비참한 상황이 되었다"며 "우리가 원하는 것은 가족 생계를 위해 하루속히 영업하는 것이다. 10개월 이상 강제휴업으로 입은 손실보상이 하루빨리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오세훈 면담하려 시청 진입 시도하다 경찰과 몸싸움일부 회원들은 이날 현수막에 자신들의 요구사항을 담은 혈서를 쓰기도 했다. 기자회견 후 각 단체 대표들은 오 시장을 면담하려 했지만 경찰에 가로막혔다.이에 회원들은 "여기에 모인 300명이면 경찰 저지를 뚫을 수 있다"며 강제 진입을 시도했고,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는 과정에서 회원 1명이 부상을 입기도 했다. 이들은 오 시장과 면담이 무산되자 결국 오후 3시30분께 자진 해산했다. -
- ▲ 20일 유흥업소 점주들이 오세훈 서울시장을 면담하려 서울시청에 들어가려다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집합금지가 계속된다면 시청 앞에서 천막농성이라도 할 생각"이라고 각오를 밝힌 최원봉 한국유흥음식업중앙회 사무총장은 "방역수칙을 만들었으면 영업하게 해줘야 지키든지 할 텐데, 문을 열지도 못하게 하는데 방역수칙이 무슨 소용이냐"며 "우리는 영업만 하게 해주면 합법적으로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키겠다고 계속 주장해왔다"고 불만을 터뜨렸다.최 사무총장은 "CCTV도 설치해 2주 동안 기록을 보관해 감염자 발생 시 언제든 방역당국이 기록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겠다.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는 업소들은 우리가 앞장서서 신고도 하겠다"며 집합금지 해제를 주문했다."불법영업을 하는 곳들은 확진자가 나와도 입을 닫아 버리기 때문에 도리어 단속이 되지 않는다. 도리어 지금은 노래방에서 술판이 벌어지고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지 않으냐"고 반문한 최 사무총장은 "지금까지 유흥업소 확진 상황은 정부의 집합금지 명령으로 인해 불법영업하던 업소에서 발생한 것"이라며 거듭 영업하게 해달라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