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알링턴국립묘지 헌화 → 21일 백악관서 바이든과 첫 정상회담백신·반도체·쿼드·북핵 등 현안 산적… "한·미 정상 간 신뢰 회복해야"
  • ▲ 한미 정상회담 참석차 출국하는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올라 환송 인사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청와대
    ▲ 한미 정상회담 참석차 출국하는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올라 환송 인사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미국에 도착해 3박5일간의 한·미 정상회담 일정에 돌입했다.

    문 대통령이 탑승한 공군1호기는 이날 오후 미국 워싱턴DC의 앤드루스합동기지에 착륙했다. 이수혁 주미대사, 이승배 워싱턴지구한인연합회장 등이 문 대통령을 맞이했다.

    문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알링턴국립묘지를 방문해 '무명용사의 묘'에 헌화할 예정이다. 오는 21일 오전에는 백악관을 방문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접견하고, 오후에는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다. 

    22일에는 미국의 첫 흑인 추기경인 월튼 그레고리 추기경을 면담하고, 이후 애틀랜타로 이동해 SK이노베이션 배터리 공장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담은 우한코로나(코로나19) 사태 이후 대통령 첫 해외 순방이다. 국내 백신 수급이 다른 나라에 비해 뒤처지는 상황에서 외교를 통한 백신 확보가 관건으로 꼽힌다. 아울러 임기가 1년도 남지 않은 가운데 국제 경쟁이 심화하는 반도체와 북한 비핵화에 관한 가시적 협력 여부가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그러나 한국의 '반도체 대통령'이라고 불리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사면해 달라는 경제계·정계의 요구를 거부했고, 미국 주도 인도-태평양지역 안보협의체인 '쿼드(Quad)' 참여에도 긍정적 견해를 내놓지 않았다.

    야권에서는 문재인정권 동안 한미동맹 관계가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만큼, 일제히 회담 성과와 관련한 우려와 충고의 메시지를 전했다. 

    유승민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북핵, 백신, 반도체, 쿼드 등 이 당면 현안들은 양국 정부 간에 신뢰가 없다면 근본적인 공동의 해법을 찾기 어렵고 임시방편의 미봉책만 낳을 것"이라며 "이번 회담의 최우선 과제는 한·미 정상 간의 신뢰 회복"이라고 조언했다.

    유 전 의원은 "한미 양국은 4년간 대부분의 현안에서 불협화음과 갈등을 보여왔다. 동맹이 불편했던 미국은 '한국 패싱'을 했고, 실제로 한국 패싱은 외교현장 곳곳에 흔적을 남겼다"며 "북한의 핵과 미사일에 대해, 또 중국에 대해 한·미가 진정한 동맹으로서 분명한 인식과 대응전략을 공유한다고 장담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이날 당 회의에서 "북한 비핵화, 백신, 반도체 문제에 제대로 된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다시 태평양을 건너 되돌아오지 않겠다는 각오로 회담에 임해 달라"며 "쿼드 플러스 참여에 대한 결단을 내리고, 그것이 어려운 상황이라면 쿼드 워킹그룹에는 반드시 참여해 동맹으로서 최소한의 신뢰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 역시 이날 논평을 통해 "한·미 간 백신 파트너십에 대한 국민적 기대가 높다"며 "미국정부가 밝힌 '글로벌 백신 공급망'에 한국이 최우선으로 자리 잡으면 백신 보릿고개에 대한 국민적 불안도 종식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배 대변인은 "한미동맹이 시험대에 서 있다는 우려를 불식시키는 것도 과제"라며 "이런 가운데, 정부·여당 일각의 회담을 앞둔 경솔한 언행들은 국익을 명백히 해친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