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선 홍문표 "초선이 당 지휘 현실성 없어" vs 초선 김은혜 "우리 당 대표적 이미지가 50·60대"
  • ▲ 홍문표 국민의힘 의원.ⓒ이종현 기자
    ▲ 홍문표 국민의힘 의원.ⓒ이종현 기자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앞두고 후보들 간 신경전이 오가며 경쟁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당권주자인 4선 홍문표 의원은 18일 BBS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경험이 없는 분들이 당 대표가 돼 진두지휘한다는 것은 누가 봐도 현실성이 없다"며 "대선은 엄청난 선거인데, 초선 의원들의 의정 활동 기간은 2년도 안 된다. 당 운영 경험도 없다"고 비판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출마를 공식선언한 초선 김웅·김은혜 의원을 겨냥해 정치 경험이 부족해 당을 추스르고 내년 대선에서의 전초기지를 만들 수 없다는 주장이다.

    특히 그는 당권 경쟁자인 이준석 전 최고위원의 '김종인 선대위원장 추대론'에 대해 "한 마디로 부끄럽고 창피한 얘기"라며 "자기 함량과 몸집을 불리기 위해 누구를 찾아가는 것은 바람직한 게 아니다. 자기 능력으로 당당하게 경선에 임해 한 표라도 받는 것이 좋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김 전 비대위원장이 우리 당에 도움을 주는 건지 병을 주는 건지 분간 못할 정도로 왔다 갔다 한다"며 "여야를 넘나들면서 병 주고 약 주는 이런 식의 정치는 바람직하지 않다. 자기 먹던 우물에 침 뱉지 않는 것이 그가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홍 의원은 또 다른 경쟁자인 주호영 의원을 향해서도 "좀 쉬어야 한다. 1년짜리 원내대표를 하다가 대표 권한대행을 하고 또 당 대표에 나오나. 이것이야말로 독선"이라며 "무슨 개인 정당도 아니고 당원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나경원 전 의원의 출마설에 대해선 "(패스트트랙 정국에서) 모든 걸 책임진다고 했던 분이 무엇으로 책임을 지겠다는 건가. 나올 수 있는 선거에 다 나온다"며 "책임 있는 정치가 아니다. 아무 일 없는 것처럼 하는 모습은 독선이자 오만이다. 자중해야 한다"고 견제했다.
  • ▲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정상윤 기자
    ▲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정상윤 기자
    중진들의 견제구가 계속되자 초선 의원들도 이에 굴하지 않고 "할 말 하겠다"며 맞받아쳤다. 매번 같은 얼굴인 중진급이 주류를 이루는 지도부 자리가 그들만의 전유물이 아닌 초선들도 도전하고 당선될 수 있어야 당이 변화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다는 주장이다.

    초선 김은혜 의원은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그동안 우리 당의 대표적인 이미지라고 하면 50대, 60대 남성 그리고 법조인 출신들이 주류였다"며 "40대 초선인 제가 당 대표에 도전한다는 것이 변화의 시작이라고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1971년생으로 올해 만 49세다.

    그는 경쟁자인 5선 주호영 의원을 향해서는 "경험을 강조하는 분이 위기 타개책으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내놓으면 안 된다. 당이 환골탈태하는 방법을 오로지 윤석열로 갈음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며 "그것(윤석열 마케팅)은 실패하고 낡은 경험이다. 위기 상황 돌파를 위해서는 새로운 얼굴과 상상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나경원 전 의원에 대해서는 "중진 그룹 인재 풀이 고갈됐다는 방증"이라며 "그 자체로 안타까운 일이다. 당이 근본적 변화를 요구받는 상황에서 새판 짜기로 가는 게 옳지, 돌려막기로 가면 안 된다는 취지"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