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부터 공식 일정…한-이스라엘 FTA, 한-이스라엘 산업연구협력 이외 백신외교 주목
  • ▲ 2019년 7월 한국-이스라엘 정상회담 당시 모습. 이 회담이 있고 얼마 뒤 한-이스라엘 FTA가 타결됐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019년 7월 한국-이스라엘 정상회담 당시 모습. 이 회담이 있고 얼마 뒤 한-이스라엘 FTA가 타결됐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스라엘 외무장관과 경제장관이 나란히 한국을 찾았다. 이스라엘 외무·경제장관은 한-이스라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 경제협력 강화를 위해 방한했다. 반면 한국 국민의 눈은 이스라엘이 보유한 우한코로나(코로나19) 백신 여유분에 쏠렸다. 문재인정부는 이스라엘과 경제협력을 강화하는 대신 백신을 얻어올 수 있을까.

    이스라엘 “한-이스라엘 FTA, 교역 증가는 물론 국민 생활비도 절약될 것”

    가비 아슈케나지 이스라엘 외무장관과 아미르 페레츠 경제장관이 한-이스라엘 FTA 체결 등 양국 경제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일정을 11일부터 시작했다. 이스라엘 장관들은 양국 간 FTA 효과에 상당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아슈케나지 외무장관은 “이스라엘 최대교역국 가운데 하나인 한국은 아시아에서 가장 큰 잠재력을 갖고 있다”면서 “이번 외무·경제장관이 함께 방한한 것은 양국 FTA를 위해 지난 수년 동안 지속했던 노력의 결과다. 이번 FTA 체결로 이스라엘 경제가 발전하고 국민들의 생활비도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이스라엘 FTA에 따른 기대감을 나타냈다.

    페레츠 경제장관 또한 “한국은 세계 12대 경제강국의 하나이며 이스라엘의 중요한 무역 파트너”라며 “최근 몇 년 동안 이스라엘이 한국에 수출하는 물량이 크게 늘었는데, 이번 FTA로 양국 교역량이 증가하는 것은 물론 우리 국민들이 한국산 차량과 휴대전화, 기타 제품들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게 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페레츠 장관은 이어 “수출 성장과 확장은 우한코로나 위기에서 벗어나고 경제를 성장시키는 데 가장 중요한 요인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주한 이스라엘대사관은 “한국은 아시아에서 세 번째 교역 파트너”라며 “한-이스라엘 FTA가 발효되면 양국 간 무역이 증가하는 것은 물론 서비스·투자·표준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역이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과의 FTA는 이스라엘이 아시아 국가와는 처음 체결하는 자유무역협정”이라고 덧붙였다.

    국내서는 “이스라엘의 여분 백신 얻어올 수 있나” 목소리 나와

    아슈케나지 장관과 페레츠 장관은 12일까지 방한하는 동안 정의용 외교부장관뿐만 아니라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장관, 박병석 국회의장 등 국내 고위관계자들과 회담하고 양국 간 지정학적, 경제적, 안보현안 등을 논의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이스라엘이 보유한 여분의 백신을 도입할 절호의 기회라는 주장이 나왔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지난 2월 성명을 내고 “우한코로나 백신을 요청한 나라에 여분의 백신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자국민 대부분이 화이자·모더나 백신을 접종받았고, 만일에 대비해 3차 접종분까지 확보한 상태여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등은 필요없어졌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은 지난 4월21일(현지시간) 우한코로나 백신 1000만 회분의 계약을 취소하기 위해 AZ 측과 협의를 시작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국내에서는 국민의힘 등 야당을 중심으로 “이스라엘이 계약을 취소하려는 백신을 우리가 들여와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런 목소리가 아직 사그라지지 않은 상황에서 이스라엘의 외무·경제장관이 동시에 방한하자 여분의 백신 도입 이야기가 다시 나온 것이다.

    정 장관과 아슈케나지 장관은 지난 3월 통화로 우한코로나 대응을 위한 협력을 지속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와 관련해 “우한코로나 백신 협력과 관련해 이야기를 나눌 것으로 예상되지만, 현재로서는 그 결말을 예단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스라엘 외무·경제장관은 이번 방한 중 '한-이스라엘산업연구개발재단(KORIL-RDF)'과 '한-이스라엘산업연구개발재단'의 예산을 2배로 증액하는 내용의 재계약도 할 예정이다. 이들 재단은 한국과 이스라엘 기업들이 협력해 수행하는 연구개발을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