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서 사면론 제기되자 책 통해 메시지… 불법정치자금 유죄 판결 부인해 논란
  • ▲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자서전 '한명숙의 진실: 나는 그렇게 살아오지 않았다'를 출간한다고 2일 출판사 '생각생각'이 공개했다. ⓒ텀블벅 캡처
    ▲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자서전 '한명숙의 진실: 나는 그렇게 살아오지 않았다'를 출간한다고 2일 출판사 '생각생각'이 공개했다. ⓒ텀블벅 캡처

    '친노 대모'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2주기인 이달 말 자서전을 출간할 예정이다. 자신이 불법정치자금 수수혐의로 징역 2년형을 받은 일을 두고 "결백"하다고 주장한 내용이 담겨 논란이다.

    2일 도서출판 '생각생각'은 크라우드 펀딩인 텀블벅에 한 전 총리의 자서전 '한명숙의 진실: 나는 그렇게 살아오지 않았다'를 곧 출간한다는 소식을 알렸다. 올해 초부터 여권에서 한 전 총리에 대한 사면론이 꾸준하게 제기돼온 가운데 이뤄진 책 발간인 셈이다.

    출판사에 따르면 한 전 총리는 자서전 머릿말을 통해 "거짓은 진실을 이길 수 없다"며 "난 근 10년 동안을 어둠 속에 갇혀 살았고 6년 세월을 검찰이 만든 조작재판과 싸웠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불의한 정권과 검찰 그리고 언론의 무자비한 공격에 쓰러져 2년을 감옥에서 보내야 했고 출소후 2년간 아무 일도 할 수 없었다"라며 "난 결백하다. 그리고 그것은 진실이다"고 강조했다.

    이해찬 "탄압·누명 진실이 담겨"

    자서전 추천사는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썼다. 이 전 대표는 "군부독재에 기생해 '그렇게 살아왔던' 자들이 어떻게 '그렇게 살아오지 않은' 사람들을 탄압하고 누명을 씌웠는지 그 진실이 담겨있다"고 적었다.

    지난달 26일 초고를 완성, 마지막 정리단계에 들어간 자서전은 Δ 머릿말 Δ 1장 진실의 문 열리다 Δ 2장 고난의 시기 Δ 3장 갇힌 자의 삶 Δ 4장 나의 인생역정 Δ 5장 유시민이 묻고 한명숙이 답하다 Δ 에필로그 등 300여페이지에 달한다.

    한편 대법원은 2015년 8월 한 전 총리에 징역 2년과 추징금 8억80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한 바 있다. 2007년 대통령선거 후보 당내 경선 과정에서 한만호 전 한신건영 대표로부터 9억원을 받은 혐의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날 한 전 총리가 자서전을 통해 결백을 주장한다는 소식에 "파렴치하다"고 페이스북에 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