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게이트키퍼' 법사위원장에 3선 박광온 추천… 野 "아직도 정신 못 차렸네"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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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으로 내정됐다. ⓒ이종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공석이던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에 박광온 민주당 의원을 추천하고 5월 첫 본회의에서 표결에 부치기로 했다.법사위원장직을 수행하던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 후임으로 또 다시 민주당 인사가 내정되면서 야당은 강하게 반발했다.민주당, 법사위원장에 박광온한준호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29일 국회 브리핑에서 "민주당 원내지도부는 차기 법사위원장으로 박광온 의원을 추천하기로 했다"며 "선수와 나이를 고려해 박 의원에게 법사위원장직을 제안했고, 박 의원이 전날 밤늦게 수락했다"고 했다.법사위원장은 국회 상임위원장 중에서도 막강한 권한을 가진 자리로 꼽힌다. 각 상임위에서 심사한 법안을 본회의 직전 다시 한번 심사하는 게이트키퍼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윤 원내대표는 이낙연 전 대표 체제에서 사무총장을 지낸 3선 박 의원을 적임자로 봤다. 친문(친 문재인) 주류로 평가받지만, 온건한 성품으로 야당과 합리적 대화가 가능하다는 것이 민주당 내부의 평가다.민주당의 한 중진의원은 29일 통화에서 "현재 정국에서 강성 의원을 법사위원장에 선출하기는 윤호중 원내대표도 부담스러웠을 것"이라며 "선거 패배로 민심이반이 일어나는 상황에서 조금만 실수해도 대선에 영향을 준다. 박 의원의 임무가 막중하다"고 강조했다.실제로 민주당 지도부는 운동권 출신으로 친문 강경파로 분류되는 인사들을 박 의원과 함께 후보군에 올려 고심을 거듭했다. 윤 원내대표는 4선 우상호 의원에게 법사위원장직을 제안했지만 우 의원이 고사한 것으로 전해진다.野 "민주당, 야당 새 원내대표 선출 하루 전 힘자랑"또 다른 법사위원장 유력 후보였던 정청래 의원(3선)에게는 윤 원내대표가 전화를 걸어 직접 상황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정 의원은 29일 페이스북에 "아침 일찍 윤호중 원내대표로부터 전화 통보를 받았다. 법사위원장에 정청래는 아니라고"라며 "법사위원장을 내가 못할 것도 아니지만, 볼성사납게 자리 욕심을 탐하지는 않겠다"며 아쉬움을 달랬다.야당은 민주당의 독단적 결정에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국민의힘이 30일 새 원내대표를 선출하는 상황에서 새 파트너와 협의 없이 법사위원장 선출을 밀어붙인다는 것이다.주호영 국민의힘 대표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29일 "174석을 갖고 있다고 일방적으로 법사위원장을 야당과 협의 없이 함부로 뽑는다면 국민들의 매는 점점 더 쌓여갈 것"이라고 비난했다.국회 법사위 소속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도 "거대 여당의 윤호중 원내대표는 파트너 선출 하루 전날 힘자랑에 나섰다"며 "불과 3주 전에 내로남불이 심판받았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입법폭주를 이어가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국민이힘이 강하게 반발하자 박병석 국회의장은 29일 오후 여야 원내대표와 회동해 오늘로 예정됐던 법사위원장 본회의 표결을 다음달 7일로 늦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