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28일 임기 마무리 기자간담회… 당권 도전 여부엔 입장 안 밝혀
  • ▲ 주호영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28일 d오전 국회에서 마무리 기자간담회를 갖고 소회를 밝히고 있다.ⓒ이종현 기자
    ▲ 주호영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28일 d오전 국회에서 마무리 기자간담회를 갖고 소회를 밝히고 있다.ⓒ이종현 기자
    주호영 국민의힘 대표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임기를 마치고 30일 퇴임한다. 지난해 총선 참패 이후 거대 여당에 밀려 '무기력한 야당'이라는 평가를 받았고, 서울·부산시장을 탈환했으며, 최근에는 '당권 단일화설'까지 나오는 등 롤러코스터 같은 1년을 보냈다.

    임기 내에 국민의당과 통합을 마무리 짓지 못하고 차기 당권 도전과 관련해 명확한 뜻을 밝히지 않는 주 권한대행은 물러나며 "당이 단합해 국민이 바라는 정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호영, 원내대표 임기 마치고 30일 퇴임

    주 권한대행은 28일 국회에서 원내대표 임기 마무리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1년은 유례가 없는 거대 여당의 폭주, 비상식에 맞서 중과부적(衆寡不敵)의 싸움을 수행하면서 국민의 지지가 더없이 소중하다는 점을 새삼 절감하는 한 해가 됐다"고 소회를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을 향해서는 "고언을 드리겠다. 내로남불을 벗어나지 않고 이대로 가면 더 큰 민심의 심판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대통령이 퇴임 이후 안전을 보장받는 유일한 길은 민심을 따르는 것"이라고 강조한 주 권한대행은 "국민의 뜻에 무릎을 꿇으면 국민이 대통령을 지켜줄 것이지만, 문재인정권은 마지막까지 법치를 파괴해서 무리하게라도 자신들의 사람들을 요직에 채워 넣어 자신들의 안위를 보장받겠다는 잘못된 길을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주 권한대행은 당에 전하는 조언에서도 "우리 당이 마음을 합치면 못할 일이 없다. 내년 3월 대선까지 당의 단합, 합심이 가장 중요하다"며 "대한민국 국정운영을 제대로 할 수 있는, 능력 있는 정당으로 신뢰받을 수 있을 때 집권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무기력한 野 비판에 산사 칩거까지

    주 권한대행은 지난 임기 1년간 롤러코스터와 같은 시기를 보냈다. 지난해 5월8일 원내대표로 선출되고 하루 뒤 부친상을 당했고, 총선 참패로 의석 수에 밀려 관례적으로 야당 몫이던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자리를 민주당에 내줬다. 원 구성 협상에서 민주당과 합의한 안이 의원총회에서 추인받지 못하면서 '무기력한 리더십'이라는 비판을 받았고, 이로 인해 급기야 산사에 칩거하기도 했다.

    다만 비례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과 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출범 등과 관련해서는 잡음이 있었으나 총선 이후 혼란스러운 당 분위기를 빠르게 수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영입과 관련 "전당대회, 혁신비대위 출범 등 여러 의견이 분출했지만 '김종인 비대위'로 가닥을 잡았었다"고 밝힌 주 권한대행은 "김 전 비대위원장이 당의 변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해주신 점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 권한대행은 기자들과 일문일답에서 서울시장보궐선거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작당'했다는 김 전 비대위원장 발언에 "억울하다. 그런 일이 없었다"며 "당원·의원들로부터 안 대표를 비판하지 말아 달라는 요구를 많이 받았는데 그 뜻을 전했고, '안 대표와 경선 룰 합의를 받아들여 달라고 말해 달라'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부탁을 (김 전 비대위원장에게) 말했는데, 그 부분을 오해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신설이냐 흡수냐, 野 합당 매듭 못 지어

    주 권한대행은 국민의당과 통합 절차를 매듭짓지 못한 채 원내대표직을 내려놓게 됐다. 양 당은 통합의 필요성에는 일찌감치 공감대를 이뤘으나, 아직 통합 논의를 위한 첫발을 떼지 못했다. 신설 합당이냐 흡수 합당이냐를 놓고 첨예하게 대립할 것으로 전망돼 야권 통합이 국민의힘 전당대회 이후에 이뤄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는 상황이다. 주 권한대행은 이와 관련 "빠르면 오늘, 늦어도 내일 중으로 안 대표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주 권한대행은 또 최근 전당대회 출마와 관련해 모호한 태도로 당내 갈등을 불러일으킨다는 비판을 받았다. 결국 정진석 의원과 '단일화설'까지 흘러나왔고, 당권 주자인 홍문표 의원은 이를 '담합'으로 규정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날 퇴임 기자간담회에서도 주 권한대행은 당대표 경선 출마 여부와 관련해서는 "원내대표 임무 수행 중 다른 생각은 일절 안 하겠다고 말했다. (임기가) 끝나면 주위와 상의하고 의견을 들어 정하려고 한다"며 끝내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