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혼잣말이 의도치 않은 오해를 낳았다"… 김상희, 다른 곳 보며 사과"누구를 향한, 무엇에 대한 사과인지 알 수 없는 난해한 유감 표명" 野 질타
  • ▲ 김상희 국회 부의장이 2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앞서 사과발언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 김상희 국회 부의장이 2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앞서 사과발언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국회 본회의장에서 야당 의원들을 향해 "신났네, 신났어"라고 발언해 논란을 일으킨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상희 부의장이 발언 이틀 만인 21일 사과했다.

    그러나 구체적 사과 대상 등이 포함되지 않아, 야당은 "'사과 호소인'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김 부의장은 이날 박병석 국회의장을 대신해  교육·사회·문화분야 국회 대정부질문을 주재하기에 앞서 "이틀 전(19일) 본회의 과정에서 있었던 저의 혼잣말이 의도치 않은 오해를 낳았다"며 "의원님들께 유감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어려움을 겪고 계신 국민 여러분들께 또한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도 말했다.

    앞서 김 부의장은 지난 19일 정부를 강하게 비판한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이 대정부질문을 마친 후 같은 당 의원들의 격려를 받자 "아주 신났네. 신났어"라고 혼잣말을 했다. 이 발언은 켜져 있던 마이크를 타고 생중계됐고 야당 의원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20일 대정부질문에서 김 부의장의 사과를 요구하며 항의의 뜻으로 본회의장에서 일제히 퇴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김 부의장은 이날 자신의 발언에 유감을 표현하면서도 야당 의원 자리는 쳐다보지도 않았다. 이에 국민의힘 의원들은 사과에서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김상희 부의장이 유감을 표명했다. 누구를 향한 사과인지, 무엇에 대한 사과인지 알 수 없는 난해한 유감 표명이었다"며 "김 부의장의 사과는 의장단의 '품격'이 아닌 '사과호소인' 수준의 면피일 뿐이었다"고 질타했다.

    야당은 또 이날 대정부질문에서 방역 총괄책임자였지만 국회 출석을 앞두고 신속하게 퇴임한 정세균 전 국무총리를 강하게 비판했다.

    홍남기 국무총리직무대행 겸 경제부총리는 '코로나 사태 총괄책임자가 누구냐'고 묻는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정부) 내각이 전부 달라붙어 있다. 코로나 컨트롤타워는 이제까지 정세균 전 총리가 매일 주재했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라고 답했다.

    이에 송 의원은 "전임 총리는 어디 갔나. 지금 코로나와 전쟁 중 아닌가"라며 "전쟁 중에 총사령관이 전장을 떠나는 것은 군대용어로 '탈영' 아니냐"고 질타했다. 

    송 의원이 "명예전역이냐"고 묻자 홍 부총리는 "아무래도 1년4개월 정도 역할을 하시고 대통령의 인사 결단에 의해 조치가 된 것이기 때문에 그렇게 이해한다"고 답했다.

    송 의원은 "백신 확보가 급하지 않다"고 주장했음에도 청와대 방역기획관에 임명된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를 비판하기도 했다. "전장을 힘들게 한 본인을 사령탑에 앉혔다"는 것이었다.

    홍 부총리는 지난해 2차 코로나 대유행의 원인으로 8·15집회 탓을 하기도 했다. 이에 송 의원은 "정부가 소비 쿠폰을 살포하고 임시 공휴일을 지정하는 등 국민들에게 방심의 시그널을 줬다"며 "문재인정부는 이렇게 남 탓만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