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정부질문서 마이크 켜진 줄 모르고 '속마음' 밝혀… 野 "사과 안하면 본회의 거부"
  • ▲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상희 국회부의장.ⓒ이종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상희 국회부의장.ⓒ이종현 기자
    국민의힘이 야당을 향한 김상희 국회부의장의 '조롱 발언'에 강력항의하며 사과를 요구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 부의장은 지난 19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마이크가 켜진 줄 모르고 국민의힘을 향해 "신났네 신났어"라고 발언해 도마에 올랐다.

    김성원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20일 오후 당 원내부대표단과 함께 박병석 국회의장과 면담 후 "김 부의장의 국민을 무시하고 야당 국회의원을 무시한 발언에 대해서 국회의장에게 강력히 항의했다"고 밝혔다.

    김 수석부대표는 "국회의장에게 김 부의장의 대국민 사과, 야당 국회의원들에 대한 즉각적인 사과를 요구했다"며 "사과하지 않았을 때는 김 부의장의 본회의 사회는 저희가 거부하도록 하겠다"고 경고했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랫동안 존경한 선배 여성 국회의원인 김 부의장께 정중하게 하지만 단호히 진실한 사과를 요구한다"며 "그렇지 않다면 국회 윤리특위에 징계안을 제출할 수밖에 없고 또 국회부의장에서 사퇴할 것을 요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지적은 김 부의장이 전날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마이크가 켜진 줄 모르고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신났네 신났어"라고 말한 데 따른 것이다.

    허 의원은 대정부질문 당시 홍남기 총리직무대행을 향해 4·7 보궐선거를 앞두고 불거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편향성 문제를 제기했다. 허 의원은 홍 대행에게 TBS의 '1(일)합시다' 캠페인을 비롯해 민주당의 당색과 흡사한 파란색 계열 택시 래핑 광고 등을 놓고 선거 중립성 문제를 지적했다.

    허 의원이 질의를 마치고 퇴장하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잘했다"며 박수로 격려했는데, 이를 보고 김 부의장이 혼잣말로 "아주 신났네, 신났어"라고 말한 것이다. 그러나 이 순간 마이크카 켜져 있어 김 부의장의 혼잣말이 장내에 그대로 전달돼 논란이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