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2주간 중단했던 최고위 재개… 野 대통합 주도해 정권교체 선봉장 입지 다지기
  •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당선인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맞이하며 포옹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당선인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맞이하며 포옹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8일 "문재인정권에 준엄한 심판을 내린 민심을 받들어 내년 대선에서 반드시 정권교체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4·7 서울시장보궐선거에서 야권 단일화라는 첫 번째 약속을 지킨 안 대표가 야권 대통합을 두 번째 약속으로 내걸고, 세 번째 약속인 정권교체를 위해 어떤 역할이라도 하겠다는 각오를 밝힌 것이다.

    "서울·부산시장선거, 野 승리보다 與 패배"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선거는 냉정하게 따진다면 야권의 승리라기보다 민주당의 패배"라며 "승리 앞에서 저를 포함한 야권은 이 점을 직시하고 더욱 겸손하게 민심을 받들어야 한다"고 경계했다.

    안 대표는 야권이 이번 보궐선거 승리로 만족하지 말고 내년 정권교체를 비롯해 지방선거와 총선까지 이겨야 그동안 문재인정부 4년간의 실정을 복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문재인정권이 대한민국을 마음대로 농락할 수 있었던 것은 연달아 선거에서 승리하며 모든 권력을 장악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 안 대표는 "이를 제자리로 돌려놓기 위해서는 대선은 물론 바로 이어지는 지방선거, 2024 총선까지 모두 야권이 승리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이어 "대한민국 바로 세우기 대장정을 앞둔 우리에게 이번 보궐선거 승리는 작은 교두보를 놓은 것이자 겨우 베이스캠프를 친 것뿐"이라며 "이제 시작"이라고 역설했다.

    안 대표는 그러면서 민심의 변화를 정확히 파악하고 야권의 체질개선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혁신을 통해 정권교체가 더 나은 선택이라는 확신을 드려야 하고, 지금의 선거지형과 근본적으로 다른 대선에서는 범야권이 모두 합쳐야 비로소 정권교체를 바라볼 수 있다"며 "실패한 길을 다시 가서는 안 된다"는 당부다.

    이어 "야권 후보 단일화와 보궐선거 승리에 헌신하겠다는 안철수의 첫 번째 약속이 지켜졌듯이 반드시 야권 혁신과 대통합을 이루겠다는 두 번째 약속도 국민 여러분과 함께라면 반드시 지킬 것"이라고 다짐한 안 대표는 "국민만 믿고 간다면 정권교체라는 세 번째 약속도 지킬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자신했다.

    野 대통합 샅바싸움 예고

    국민의당은 서울시장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 시작과 함께 선거에 집중하기 위해 지난달 25일부터 약 2주간 중단했던 당 최고위를 이날 재개했다. 안 대표는 그간 하루도 쉬지 않고 오세훈 서울시장후보를 비롯한 국민의힘 후보 지원유세에 나섰다.

    단일화 과정에서 선거가 끝난 후 야권 대통합을 공언해온 만큼 국민의힘 지지자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다만 안 대표는 최고위 직후 "우선은 야권이 변화해야 한다. 두 번째가 야권의 대통합"이라고 말했다. 앞으로의 방향성에 이견을 보인다면 국민의힘과 무조건 합당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퇴임으로 국민의힘이 새 지도부 선출을 시작하는 만큼, 이 과정에서 야권 대통합을 주도적으로 이끌며 대선후보로서 입지를 다지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안 대표는 합당 문제와 관련 "지난 100일간을 돌아보고 거기에 대해서 내부적으로 평가하는 작업이 먼저"라며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여러 가지를 논의하는 데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우리 당도 나름대로 그런 과정을 거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