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0시 오세훈 56.15% > 박영선 40.81%…안철수 "정권교체 교두보 확보"
  •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당선이 확실시 된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개표상황실에서 꽃다발을 들고 환호하고 있다.ⓒ이종현 기자(사진=국회사진공동취재단)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당선이 확실시 된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개표상황실에서 꽃다발을 들고 환호하고 있다.ⓒ이종현 기자(사진=국회사진공동취재단)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8일 0시 기준,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당선이 '확실'시 됐다. 오 후보는 "서울시민 여러분을 보듬으라는 지상명령을 받들겠다"고 밝혔다.

    이 시각 서울 선거 개표율은 42.22%로 집계됐고, 오 후보는 115만5082표(56.15%)를 얻어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83만9589표·40.81%)를 31만5493표차로 이기고 있는 상황이다.

    오 후보는 이날 0시쯤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상황개표실에 다시 들러 '당선 확실' 소감을 밝혔다. 전날(7일) 오후 8시15분 지상파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 발표 이후 개표실을 잠시 떠나있던 오 후보는 이 시각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개표실에 동행했다.

    오 후보는 당사 개표실에서 안 대표를 영접하면서 기쁨의 포옹을 나누기도 했다. 오 후보의 아내 송현옥씨도 안 대표를 향해 "와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당선이 확실시된다는 개표 방송을 접한 뒤 꽃다발을 받은 오 후보는 "국민 여러분, 서울시민 여러분 정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정말 기뻐야 할 순간인데 저 스스로 정말 가슴을 짓누르는 엄중한 책임감을 주체하지 못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오 후보는 "이 위중한 시기에 저에게 다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것은 산적한 과제들을 능수능란하게 빠른 시일 내에 하나씩 해결해서 정말 고통 속에 계시는 많은 서울시민 여러분을 보듬으라는 그런 취지의 지상명령으로 받아들인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천금 같은 기회를 주신만큼 정말 분골쇄신 열심히 뛰어서 대한민국의 심장 서울을 다시 뛰도록, 그리고 대한민국, 우리나라도 다시 반드시 뛸 수 있도록 초석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나아가 오 후보는 "선거의 원인은 전임 시장의 성폭력"이라며 "피해자 분 우리 모두의 아들딸일 수 있다. 그분이 오늘부터 정말 편안한 마음으로 업무에 복귀해서 업무에 열중할 수 있도록 제가 정말 잘 챙기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안 대표를 향해선 "선거기간 동안 여러 가지 치열한 경쟁하셨지만 최선의 노력을 해준 안 대표께도 정말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표했다.

    안 대표도 오 후보를 향해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고 오세훈 후보를 지지해주신 서울시민 여러분께도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야권이 단일화를 하고 시장선거에서 승리해서 정권교체의 교두보를 확보했다"며 "우선 야권이 시정을 맡으면 겸허하면서도 유능하다는 것을 시민들께 보여드려야 한다. 저를 포함한 야권의 책임있는 분들이 정권교체를 위해서 혁신하고 단합하고 힘을 합치자"고 강조했다.

    오 후보와 안 대표에 앞서 상황개표실에 먼저 도착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상식의 승리"라며 "국민의힘은 국민들의 정서에 부합하는 정당으로서 최대의 노력을 경주하겠다. 그렇게 해서 내년에 치러지는 대통령 선거에서 정권을 창출할 수 있는 기반을 함께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 ▲ 4.7 재보궐선거 출구조사 결과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당선이 유력해진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를 찾은 박영선 후보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이종현 기자(사진=국회사진공동취재단)
    ▲ 4.7 재보궐선거 출구조사 결과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당선이 유력해진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를 찾은 박영선 후보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이종현 기자(사진=국회사진공동취재단)
    반면,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전날(7일) 저녁 서울 보선 개표 초반 국민의힘 후보에 큰 격차로 뒤진 것으로 나타나자 이날 사실상 패배를 인정했다. 같은 날 저녁 8시15분에 발표된 방송 3차 출구조사에선 박 후보가 37.7%로 오 후보(59.0%)에게 21.7%p 차로 뒤졌다.

    박 후보는 개표가 진행되던 중 여의도 민주당 당사에서 취재진과 만나 "겸허한 마음으로 모든 것을 받아들이면서 가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회초리를 들어주신 시민 여러분에게 겸허한 마음"이라며 지지자들을 향해서는 "끝까지 응원해주셨다"고 감사를 표했다. 그러나 박 후보는 향후 진로 및 패배 원인 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박 후보는 자정이 넘어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진심이 승리하길 염원한 시민들께 끝없는 감사를 드리며 엎드려 큰 절 올린다"며 "이제 새로 피어나는 연초록 잎을 보며 깊은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 성원에 깊이 깊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김태년 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도 "선거 결과에 나타난 민심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 민주당의 부족함으로 국민께 큰 실망을 드렸다"며 "국민의 뜻에 따라 성찰하고 혁신하겠다"는 짧은 입장을 전했다.

    이낙연 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도 입장문을 통해 "민주당은 선거로 나타난 민심을 새기며 반성하고 혁신하겠다. 청년과 서민, 중산층을 돕겠다는 약속 반드시 지키겠다"며 "저희를 지지해주신 국민께도, 지지하지 않으신 국민께도 감사드린다. 함께 해주신 당원과 지지자 여러분께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는 유권자 총 842만5869명 가운데 490만3624명이 투표에 참여해 총 58.2%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개표는 이날 오전 3~4시쯤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