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 21.3%p 격차… 오세훈 캠프 '환호' vs 박영선 캠프 '망연자실'
  •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바라보며 두손을 들어 환호하고 있다.ⓒ이종현 기자(사진=국회사진공동취재단)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바라보며 두손을 들어 환호하고 있다.ⓒ이종현 기자(사진=국회사진공동취재단)
    지상파 방송3사(MBC·KBS·SBS)의 4·7서울시장보궐선거 출구조사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표정이 엇갈렸다. 59.0%를 얻어 승리 가능성이 커진 오 후보 측은 환호했고, 37.7%를 얻은 박 후보 측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출구조사, 오세훈 59.0% vs 박영선 37.7%

    오 후보는 7일 저녁 8시15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당 지도부 및 캠프 관계자 등과 함께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봤다. 오 후보는 당복 대신 정장에 붉은 계열의 넥타이를 맨 차림이었다.

    당초 이 자리에서 함께 결과를 지켜볼 것으로 예상됐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국민의힘 당사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국민의힘에서는 일제히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오 후보는 발표 직후 수 초간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다가 그의 좌측에 앉아 있던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도움을 받고 자리에서 일어나 만세 포즈를 취했다.

    오 후보는 당 의원들 및 캠프 관계자들에게 90도로 인사하면서도 시종 감정을 표출하지 않은 채 담담한 표정이었지만, 감격과 안도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국민의힘, 일제히 환호성… 오세훈 "지지·성원 감사"

    국민의힘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얼마 만에 누리는 기쁨의 순간인지 모르겠다"는 말이 쏟아지며 한동안 당은 고무된 분위기가 이어졌다. 다만 아직 최종 개표 결과가 나오지 않은 만큼 당은 금세 차분함을 되찾았다.

    출구조사에서 '압승'을 거두는 것으로 예측되자 "지지와 성원을 해준 유권자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소회를 밝힌 오 후보는 "당연히 제 각오를 밝혀야겠지만 최종 결과가 아니고 당선이 확인된 것이 아니어서 (당선) 소감을 말씀드리는 것이 도리가 아닌 것 같다"며 "좀 더 지켜보고 결과가 어느 정도 나온 다음 소감을 말하겠다"고 덧붙였다.

    오 후보는 또 '결과 발표 직후 5초간 눈을 감고 생각했는데 어떤 생각을 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여러 가지 생각했다. 이번 선거는 특히 길었다. 출마선언하고 석달 정도 긴 경선 및 야권 단일화 기간, 그리고 결승에 이르기까지 짧은 시간(5초간)에 많은 생각이 들어서 잠시 생각에 잠겼다"고 답했다.

    김 위원장도 "서울시민께 감사드린다. 출구조사만으로 결과를 말하기는 그렇지만, 출구조사 수치를 보면 민심이 폭발했다는 생각"이라며 "이로써 국민의 상식이 이기는 선거가 아니었나 생각이 든다"고 소감을 밝혔다.
  • ▲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안국빌딩에 마련된 4·7 재보궐선거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 캠프 상황실에서 진성준, 기동민 의원 등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지지자들이 방송3사(KBS,MBC,SBS) 공동 출구 조사 결과 발표를 굳은 표정으로 지켜보고 있다.ⓒ뉴시스(사진=국회사진기자단)
    ▲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안국빌딩에 마련된 4·7 재보궐선거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 캠프 상황실에서 진성준, 기동민 의원 등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지지자들이 방송3사(KBS,MBC,SBS) 공동 출구 조사 결과 발표를 굳은 표정으로 지켜보고 있다.ⓒ뉴시스(사진=국회사진기자단)
    박영선 열세 예측되자 민주당 '당혹'

    반면 민주당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채 침통한 분위기에 빠졌다.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민주당 중앙당사 대강당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결과를 지켜본 당 지도부는 박 후보가 열세인 것으로 나타나자 굳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20%p 이상 격차로 크게 진다는 출구조사 결과에 상황실 분위기는 초상집 분위기였다. 

    이 자리에 참석한 민주당 김태년 대표직무대행과 안규백 박 후보 상임선대위원장, 양향자 최고위원 등은 일제히 침묵을 지켰다. 아무 말 없이 화면만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던 김 직무대행은 결국 자리를 떴다.

    김 직무대행은 현 상황에 따른 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 채 당사 9층 당대표회의실로 자리를 옮겼다.

    박영선 캠프 대변인 강선우는 울음 터뜨려

    박 후보 캠프 대변인이었던 강선우 민주당 의원은 울음을 터뜨렸고, 개표상황실에 있던 의원들은 오후 9시쯤 대부분 자리를 떴다.

    서울 종로구 안국동에 위치한 박 후보 캠프 사무실 역시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캠프 사무실에서 결과를 지켜본 민주당 기동민 서울시당위원장, 진성준 박 후보 캠프 전략기획본부장 등 민주당 의원 20여 명은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지 5분도 지나지 않아 하나 둘 자리를 떴다.  

    박 후보는 개표상황실이 아닌 자택에서 결과를 지켜보다 오후 9시15분쯤 안국동 캠프 사무실에 들러 지지자들과 일일히 주먹 인사를 나눴다.

    국민의힘 오 후보는 출구조사 발표 후 기자들에게 짧은 소감을 밝힌 뒤 자택으로 향해 개표 결과를 지켜볼 것으로 알려졌다. 오 후보는 "일단 캠프에서 도와주신 분들께 인사드리고 조용히 기다릴 생각"이라고 밝혔다.

    박 후보의 경우 오후 10시쯤 민주당 중앙당사로 이동해 출구조사 결과에 따른 소감을 밝힐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