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분간 주호영 대행체제로… 안철수 '야권 대통합' 주도해 '별의 순간' 기대
  •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안철수 공동선대위원장이 4.7 보궐선거 마지막 주말인 지난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세빛섬을 찾아 손을 잡고 시민들에게 화답하고 있다.ⓒ정상윤 기자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안철수 공동선대위원장이 4.7 보궐선거 마지막 주말인 지난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세빛섬을 찾아 손을 잡고 시민들에게 화답하고 있다.ⓒ정상윤 기자
    4·7서울시장보궐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선거가 끝난 뒤에도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개표 상황을 지켜보며 끝까지 함께할 전망이다.

    6일 복수의 국민의당 관계자에 따르면, 당은 별도의 개표상황실을 만들지 않기로 했다. 대신 안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3층에 마련된 상황실을 찾아 개표 상황을 지켜보는 일정을 검토 중이다.

    안철수, 서울·부산 등 국민의힘 전방위 지원

    안 대표는 지난달 25일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 국민의힘 후보 유세장에 나타나 잇달아 지원 연설을 했다. 지난달 29일에는 오 후보가 TV토론 준비로 현장 일정을 잡지 않았음에도 유세차량에 올라 오 후보의 공백을 메웠다. 지난 1일에는 고향 부산을 찾아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후보 유세에 나서기도 했다.

    안 대표는 5일에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잘못된 세력에 잘못 건네진 국민의 권력을 회수해야 한다"며 막판 야권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그간 오 후보 당선을 위해 뛰면서 거듭 느끼고 확인한 것은 문재인정권의 폭주를 그대로 둬서는 미래가 없다는 것"이라고 전제한 안 대표는 "대한민국을 벼랑 끝으로 밀어 넣으려는, 건국 이래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문재인정권을 이번 4월7일 선거에서 반드시 단죄하고 심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종인, 8일 국민의힘 떠나기로

    오 후보 캠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안 대표가 후보만큼 발로 뛰며 국민의힘 유세장 곳곳을 누빈 것은 국민의힘 지지자들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안 대표는 야권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선거 이후 국민의힘과 합당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그간 '별의 순간'을 놓쳤다며 안 대표를 저평가하던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7 재·보궐선거를 마치고 8일 물러나기로 하면서 야권 대통합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날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모레(8일) 오전 비대위 회의를 마치고 당을 떠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준비 체제로 들어갈 전망이다. 당분간 주호영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권한대행을 맡는다.

    안 대표가 주도권을 쥐고 야권 대통합을 이뤄낸다면 대선 후보로 다시 떠오를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국민의당은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국민의당 핵심관계자는 통화에서 "(선거에서 승리한다면) 기쁨을 나누고 앞으로 야권 통합에 함께할 분들"이라며 "(오 후보와) 끝까지 함께하는 모습을 국민께 보여드리는 것이 도리이기 때문에 공동선대위원장 자격으로 국민의힘 당사에서 개표 상황을 지켜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