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분 노출, 해코지 두려워" 기자회견 취소 후… 김어준 방송 나와 "16년 전 일 맞다"
  •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후보의 내곡동 땅 의혹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예고했던 내곡동 생태탕집 아들 A씨가 돌연 기자회견을 취소했다. 신분 노출과 해코지가 두려웠다는 것이 이유다. 

    야당은 이 같은 행태를 전형적인 정치공작으로 규정했다.

    생태탕집 아들 기자회견 돌연 취소

    당초 A씨는 5일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오 후보가 2005년 내곡동 생태탕 식당을 방문한 정황과 당시 결재내역 공개를 예고했다.

    앞서 내곡동에서 생태탕집을 운영했다는 A씨는 지난 2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사장인 어머니 황모 씨와 출연해 "오세훈 후보가 2005년 내곡동에 왔고, 식당에도 들러 생태탕을 먹었다"며 "하얀 면바지와 페라가모 로퍼를 신었다"고 주장했다. 

    '내곡동 토지 셀프보상 의혹'을 제기하며 오 후보의 관여 여부를 집중적으로 추궁하던 민주당에 유리한 발언이 나온 셈이다. 

    하지만 일요시사는 지난 3일 A씨의 어머니가 방송 출연 전인 3월29일 통화에서 "오래 전 일이라 기억이 안 난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보도하자 진실공방이 벌어졌다. 

    A씨는 억울함을 표하며 기자회견을 예고했지만, 5일 오전 급작스럽게 기자회견을 취소했다. 이번 기자회견은 친여 인사로 분류되는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이 주선한 것으로 전해진다. A씨는 오 후보 측과 국민의힘의 '거짓말 공세'에 심적 부담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심적 부담을 이유로 기자회견을 취소한 A씨는 5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는 다시 출연해 말 바꾸기 의혹에 반박했다. 

    A씨는 "국민의힘 측에서 '(생태탕집 주인인) 어머니가 말을 바꿨다' 이러는 것을 보고 상당히 기분이 나빴다"며 "당시 상당히 눈에 띄었던 그 하얀 면바지와 페라가모 신발은 확실하게 맞다. 나도 당시에 그 페라가모 로퍼를 신고 있었다"고 재차 주장했다.

    "박영선 돕다 처벌받는 일 없기를 바란다"

    민주당은 오 후보를 향한 거짓말 공세를 계속했다. 강선우 민주당 의원은 "본인만 뺀 1000만 서울시민의 기억을 왜곡하는 일이 어찌 그리 쉽겠느냐"며 "자신의 기억을 왜곡하고, 스스로의 실패를 합리화하는 것이 선거운동의 목적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수준 낮은 정치공작"이라며 어처구니없다는 반응이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5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16년 전 일을 어떻게 상세히 기억하고, 무슨 옷을 입었고 무슨 신발을 신었는지 아는 사람이 세상 천지에 어디 있느냐"며 "선거 끝나면 이런 것이 전부 사법적으로 걸러질 텐데 박영선 후보를 돕다 처벌받는 일이 없도록 각별히 유의하기 바란다"고 경고했다.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도 "'김어준의 뉴스공작'이 내곡동 생태탕집 사장이라는 황모 씨와 아들을 출연시켜 공작에 불을 지피고, 박영선 후보가 이를 근거로 중대결심 운운하며 바람을 불어넣었다"며 "4월7일은 악의적 흑색선전으로 민주주의의 근본을 좀먹는 행태를 심판하는 선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