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단일화' 큰소리 치더니… 양보 없이 고집부리다 협상 결렬결국 각자 후보등록할 듯… '투표용지 인쇄' 3월29일이 최종 데드라인
-
4·7 서울시장보궐선거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간 단일화 협상이 결렬되면서 야권 단일후보 등록이 무산됐다.그동안 '아름다운 단일화'를 통해 후보등록 마감일(19일)까지 반드시 단일후보를 선출하겠다고 장담했으나, 여론조사 문항과 방식 등에 따른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국민과 약속을 깬 것이다."내일 단일후보 선출 약속 못지켜"양측 단일화 실무협상단인 정양석 국민의힘 사무총장과 이태규 국민의당 사무총장은 18일 국회에서 한 차례 회동한 후 이 같은 사실을 전했다.정 사무총장은 "양해의 말씀을 드리겠다. 두 후보자 간 합의에 의하면 어제와 오늘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내일 단일 후보를 선출하기로 했지만, 그 약속을 지키기 어렵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앞으로 단일화에 대한 협상과 의지는 계속 이어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이 사무총장도 "오늘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내일 단일후보를 결정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어렵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일화의 끈은 놓지 않고 가겠다"고 말했다.여론조사 문항·비율 놓고 싸움만 하다 끝나앞서 양측은 17~18일 단일화 여론조사를 진행하고, 19일 야권의 최종 후보를 발표하기로 합의했다. 이를 위해 실무협상단은 전날(17일) 밤까지 여론조사 방식을 놓고 협상을 이어갔으나 접점을 찾지 못했다.오 후보 측은 '경쟁력 + 유선조사 10%' 안을 제안했고, 안 후보 측은 '여권 후보와 가상대결 + 유선조사 10%'를 역제안했다. 그러면서 '경쟁력 + 무선조사 100%'와 '경쟁력 50%, 적합도 50% + 무선조사 100%' 등 여권 후보와 가상대결을 묻지 않을 시 유선조사 10%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못박았다.통상 유선전화는 대체로 고연령층에서, 무선전화는 젊은층에서 사용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때문에 오 후보 측은 유선전화 혼용조사를, 안 후보 측은 무선전화 조사를 주장한 것이다.19일 각자 후보등록 전망19일까지 야권 단일후보를 내겠다는 약속이 깨지면서 각자 후보등록할 경우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오는 25일 이전까지가 2차 협상 데드라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양측의 주장이 평행선을 달릴 경우 투표용지 인쇄를 시작하는 29일 이전까지가 3차 협상 데드라인이다.정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단일화를 빨리 해야 하지 않겠나.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후보등록 마감시간이 있어서 그렇다"며 "단일화를 빨리 해야 우리가 국민께 한 약속을 지킬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투표용지 인쇄일인 29일까지 단일화를 마무리하느냐'는 물음에는 "그렇게까지 날짜를 특정하지 않겠다"고 답했다.양측이 협상 시한을 최대 29일까지로 벌려놨으나 주장이 첨예하게 대립해 합의에 난항을 겪는다. 오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김종인 당 비상대책위원장과 단일화 협상전략을 논의한 뒤 "(유선전화 포함은) 원칙의 문제다. 아무리 급하지만, 원칙이 지켜지는 단일화가 필요하다"며 "그런 점에서 양측의 논의가 계속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양보할 의사가 없음을 내비쳤다.이 국민의당 사무총장도 "(여권 후보와) 가상대결을 수용해 준다면 국민의힘 측에서 주장하는 유선전화 비율 10%를 받아들이겠다"면서도 "다른 조사 방식에 있어서는 유선 비율을 수용할 수 없다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