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과 민주당 "LH특검하자"… 오세훈 "지금이라도 투기 수사 노하우 있는 검찰 중심 합수부 구성해야"
  •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국민의힘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국민의힘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꺼내든 'LH 특검' 카드에 대해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염치없는 시간 벌기"라고 비난했다.

    오세훈 후보는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3기 신도시 관할 검찰을 총동원해 수사하면 될 것을 수십 명의 특검으로 시간을 끌겠다?"라며 "검·경 합수부가 포클레인이라면 특검은 삽자루"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세훈 "박영선의 LH 특검 제안? 염치없는 시간벌기 쇼"

    앞서 12일 박영선 후보는 4월 보궐선거를 앞두고 'LH(한국토지주택공사) 땅 투기' 파문이 여권을 겨냥하자 돌연 민주당 지도부에 특별검사(특검)를 제안했다. 김태년 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은 이 제안을 수용했다.

    박 후보의 제안에 국민의힘 측은 "특검을 피할 이유는 없다"면서도 "시간끌기 의도다. 특검 발족하는 데 몇 달 걸리기 떄문에 우선 가용한 걸 모두 하고 그것이 부족하면 특검을 해야 한다. 특검 하자면서 시간끌기 하는 건 맞지 않다"(주호영 원내대표)고 반박했다.

    그러나 박 후보의 대변인을 맡고 있는 고민정 민주당 의원은 도리어 "숨길 것이 없으면 두려울 것이 없다"며 국민의힘을 향해 특검 수용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에 오세훈 후보는 여당 측 주장에 대해 재반박하고 나섰다. 오 후보는 "LH 투기 의혹에 대한 성난 민심이 더 끓어오르자 4·7 보궐선거를 앞두고 나름대로 특단의 승부수를 던졌다"면서도 "그러나 이것이 진정성 없는 오로지 선거만을 위한 '시간벌기 쇼'라는 걸 모르는 국민은 없을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투기범 증거인멸 시간 주고 이번 선거만 넘기려는 심산"

    오 후보는 이어 "'셀프 조사'로 수사를 할 수 있는 일주일을 허비하고 겨우 투기 의혹자 7명을 밝혀내더니 이번엔 합의와 구성에 한 달 이상이 족히 걸리는 특검을 들고 나왔다"며 "투기범들에게 증거인멸의 시간을 주며 어떻게든 이번 선거만 넘겨보자는 심산"이라고 꼬집었다.

    오 후보는 또 "당정이 사생결단으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을 밀어붙이더니 뒤늦게 특검 카드를 들고 나온 건 염치없는 시간 벌기"라고 거듭 비판하며 "우리 당이 민주당 핵심 인사들 연루 의혹이 제기됐던 라임·옵티머스 사건에 특검 도입을 요구했을 때 특검 구성에 한두 달이 걸린다며 반대했던 게 바로 민주당"이라고 일침을 놨다.

    그러면서 "국민 가슴에 피멍 들게 한 LH발 3기 신도시 투기꾼들을 발본색원할 의지가 있다면 지금이라도 1·2기 신도시 투기 수사경험과 노하우, 인력이 있는 검찰을 중심으로 합수부를 구성해 기관에 대한 압수수색과 핵심 공직자 계좌 추적부터 해서 증거인멸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후보는 "선거용 LH 특검, 포클레인 못 쓰게 하고 삽질하겠다는 의도"라고 재차 비난하며 박 후보와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선 "박 후보와 민주당은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특검 제안을 철회하고 문 대통령은 검·경 합수부 구성을 지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