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LH 특검' 공개 제안에… 김종인 "반대 안 하지만 빠른 길 두고 왜 돌아가나"
  • ▲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2일 배포한 입장문을 통해 LH 투기 의혹 관련
    ▲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2일 배포한 입장문을 통해 LH 투기 의혹 관련 "검찰 수사부터 진행하자"고 요구했다. 사진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4.7 보궐선거 중앙위원회 필승결의대회'에서 발언하는 김 위원장. ⓒ이종현 기자(사진=국민의힘)
    국민의힘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후보의 'LH 특검' 제안에 "출범에만 몇 개월이 걸릴지 모르는 특검으로 황금 같은 시간을 놓치면 안 된다"면서 즉각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

    김종인 "특검 반대 안 하지만 검찰 수사가 우선"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2일 배포한 성명을 통해 "우리 당은 특검을 반대하지 않는다. 특검 출범 이후 검찰수사 중이었던 내용을 이첩하면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위원장은 "청와대와 여당이 무엇이 두려워 검찰 수사를 피하는 것인지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빠른 길을 두고 왜 돌아가는 길들을 국민께 내놓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LH 부동산 투기 사건과 관련해 검찰 수사가 아닌 정부의 보여주기식 셀프 조사로 아까운 시간이 흘러가고 있다"고 지적한 김 위원장은 "중요한 증거들이 사라질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서 "특검은 합의하고 구성하는 데만 두 달 이상 걸린다"면서 "특검을 피할 이유는 없지만, 검찰 중심으로 한 신속한 수사 이후 특검을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 원내대표는 "현재 정부 조사가 제대로 된 조사는 아니라고 본다"면서 "부동산 투기가 전국적 현상일 수 있기 때문에 대형 수사팀이 필요하다"며 "특검을 검토하되 우선 시간을 놓치지 않고 수사 경험이 있고 대량 수사인력 동원이 가능한 검찰이 먼저 수사하는 것이 맞다"고 재차 강조했다.

    與 박영선 "LH 특검 제안"… 김태년 수용

    앞서 박 후보가 LH 투기 의혹 관련 특검을 당에 공개 제안하면서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 

    박 후보는 이날 서울 종로구 선거캠프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어제 정부 합동조사단 발표가 있었고, 조사 결과 투기 의심사례가 추가로 확인됐지만 시민들이 신뢰하지 않는다"면서 이처럼 제안했다. 

    김태년 민주당 대표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곧바로 수용 의사를 밝혔다. 김 직무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특검을 통해 더 강화된 조사와 수사가 이뤄지고, 그런 과정을 통해 국민들이 더 많이 신뢰할 수 있다면 특검을 수용하고 야당과 즉시 협의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