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지지율 상승세에 "당연한 현상… 서울시 운영해본 사람이 낫다"
  •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국민의힘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국민의힘
    야권 단일화 협상 시한이 9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후보의 지지율 상승세가 탄력을 받자 국민의힘이 더욱 여유를 찾는 분위기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오 후보가 야권의 서울시장 단일후보가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김종인 "오세훈이 野 단일후보 될 것"

    김 위원장은 10일 오전 서울 명동상권 현장간담회 직후 "우리나라 정당 시스템이 양당제도 비슷하게 운영되는 상황에서, 우리 당 후보가 확정된 이상 야권에서는 국민의힘 후보가 (단일후보로) 될 수밖에 없다"고 잘라 말했다.

    오 후보가 최근 여론조사에서 약진했다는 지적에 김 위원장은 "당연한 현상"이라며 "거대정당에 바탕을 둔 후보의 지지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 "1년 임기의 선거다. 누가 들어가서 서울시를 빨리 안정시키고 시민을 위한 시대적인 일을 할 수 있을 것인지를 생각해보면 과거 서울시를 운영해본 사람이 하는 것이 낫겠다 싶어서 오 후보로 확정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행사에 동행한 오 후보는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후보와 단일화 논의와 관련 "단일화 방법은 수십 가지가 있다. 모든 가능성에 대해 마음을 열고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본다"며 원론적으로 말했다.

    오세훈, 지지율 상승세 올라타

    오 후보는 지난 9일 발표된 '아시아경제' 여론조사에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후보와 가상대결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업체 윈지코리아컨설팅이 서울 거주 성인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지난 6~7일 실시한 여론조사(응답률 8.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결과, 오 후보는 양자대결에서 49.3%의 지지율을 얻어 박 후보(39.5%)보다 9.8%p 앞섰다. 지난 1월2~3일 아시아경제 여론조사와 비교했을 때 오 후보의 지지율은 5.4%p 상승했고 박 후보 지지율은 0.8%p 오르는 데 그쳤다.

    같은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는 가상 양자대결에서 49.2%로 박 후보(38.8%)를 10.4%p 앞섰다. 안 후보는 양자대결 경쟁력 부문에서 오 후보보다 높다는 기존 추세를 유지했으나, 오 후보의 경쟁력이 가일층 높아진 것이 확인됐다. 이에 따라 오 후보는 단일화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여유가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오 후보는 같은 날 저녁 KBS 뉴스9에 출연해 단일화 실무협상과 관련 "최근 가장 많이 쓰이는 일반시민 여론조사 경선이 될 확률이 높다고 생각한다"며 "여론조사 방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최종 후보로 확정된 직후 '통 큰 단일화'를 거론하며 안 후보 측이 요구하는 여론조사와 조사 문항과 관련 "자잘한 실랑이보다 화학적 결합"을 강조하던 모습과는 사뭇 달라진 자세다.

    "본선 경쟁력은 오세훈도 갖추게 된 것"

    장성철 공감과논쟁정책센터 소장은 통화에서 오 후보의 상승세와 관련 "그간 '본선 경쟁력' 때문에 안 후보의 목소리가 높았지만, 경쟁력은 오 후보도 갖추게 된 것"이라며 "방심은 금물이지만 국민의힘 지지자들이 이제는 오 후보에게 집중됐기 때문에 당연한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 소장은 "오 후보가 지지율 상승세를 이어가면 경쟁력 때문에 안 후보를 지지했던 국민의힘 지지자들이 오 후보 쪽으로 확실하게 결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윈지코리아컨설팅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