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보건소 찾은 文 "대통령은 백신 언제 주나?… 정은경 "순서 늦게 오시길" 부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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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6일 코로나19 백신 접종 참관을 위해 서울 마포구보건소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국내 첫 우한코로나(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는 26일 예방접종 현장을 직접 참관했다.이날 대통령의 현장 행보로 백신 접종은 '경축' 행사가 됐지만, 한국의 접종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7개 국가 중 가장 늦게 이뤄진 것이어서 보여주기식 '쇼'에 의존했다는 지적이 나온다.문 대통령은 이날 마포구보건소를 방문해 정은경 질병관리청장과 오상철 마포보건소장으로부터 예방접종 계획을 보고받았다.문 대통령은 김윤태 넥슨어린이재활병원장이 접종실로 들어오자 반갑게 웃으며 "안녕하십니까? 역사적인 1호 접종이신데 제가 좀 지켜봐도 되겠습니까"라고 물었다. 이에 김 원장은 "영광입니다"라며 외투를 벗고 자리에 착석해 왼쪽 팔에 접종받았다.文 "역사적인 1호 접종" 자찬이어 문 대통령이 정 청장에게 "대통령한테는 언제 기회를 줍니까"라고 묻자 좌중에서는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옆에 있던 전해철 행정안전부장관이 "청장님, 대답 잘하셔야 합니다"라고 하자 정 청장은 "순서가 좀 늦게 오시길…"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 나이가 65세 이상(68세)인 만큼 부담감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이날 접종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65세 이상 고령층 대상으로는 임상자료가 부족해 접종 일정이 연기되면서 정치권에서 논란이 벌어졌다. 야당에서 외국 정상들처럼 국민의 안심을 위해 문 대통령에게 '1호 접종'을 받으라고 요구했고, 여당은 이에 반발했다.'답정너' 文 "불안한데"… 접종자 "걱정 필요없다"문 대통령은 접종을 마친 김 원장에게 백신을 향한 국민의 불안을 의식한 듯 "아무래도 불안감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한 말씀 해달라"고 소감을 물었다.이에 김 원장은 "안전성이나 효과성은 이미 검증돼 있다고 생각하는 바다. 오히려 우리가 빠른 것이 아니고 처음 맞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문 대통령은 현장 방문 이후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들께 일상 회복이 멀지 않았다는 희망을 전해드린다"며 "함께 회복하고 도약하는 봄이 다가왔다"고 말했다.이어 "현장의 백신 관리와 보관, 접종 과정은 모든 국민께 신뢰를 주기에 충분했다"고 전한 문 대통령은 "접종 대상자들의 접종 희망률이 매우 높고 접종계획이 잘 준비돼 있어서 차질없이 빠른 접종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장담했다.주호영 "세계 105번째, 우물쭈물하다 확보 놓쳐"야권에서는 정부의 백신 '늑장 도입'을 비판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당 회의에서 "우여곡절 끝에 마침내 오늘부터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세계에서는 105번째, OECD 37개 국가 중에서는 꼴찌"라며 "아프가니스탄·세네갈보다도 접종 개시가 늦었고, 이스라엘은 이미 전 국민의 84.9% 접종률을 기록하고 있는 상태"라고 지적했다.주 원내대표는 이어 "우물쭈물하다가 백신 확보를 놓쳐 막차를 타고 이제 와서 겨우 백신 접종을 시작한 데 대해서 정부와 민주당은 국민 앞에 먼저 사과부터 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정부와 민주당은 올해 11월까지 집단면역을 달성하겠다고 장밋빛 환상을 키우지만, 전문가들은 선진국들도 내년 중반에야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고 우려한 주 원내대표는 "정부·여당의 무책임한 집단면역 호언장담이야말로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꼬집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