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도 시찰 뒤 "2030년 완공 전까지 속도 필요"… 변창흠 장관 "송구"
  • ▲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부산에서 열린 '동남권 메가시티 구축 전략 보고'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청와대
    ▲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부산에서 열린 '동남권 메가시티 구축 전략 보고'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가덕도 신공항 추진 사업 보고를 받은 뒤 국토교통부를 향해 "책임 있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날 예산 상 문제 등으로 사실상 '가덕신공항' 건설을 반대한 국토부의 보고서를 무시한 채 변창흠 국토부 장관에게 '가덕도신공항 특별법' 실행을 주문하는 모양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동남권 메가시티 구축 전략보고' 행사에 참석차 부산을 방문, 가덕도 인근 해상에서 신공항 예정지를 시찰한 뒤 이렇게 밝혔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가덕신공항은 기재부부터 여러 부처가 협력해야겠지만, 국토교통부가 '역할 의지'를 가져야 한다. 사업 방향이 바뀌어 국토부 실무진의 곤혹스러움이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국토부가 의지를 갖지 못하면, 원활한 사업 진행이 쉽지 않을 수 있다. 2030년 이전에 완공시키려면 속도가 필요하다"고 했다.

    "계획 그치지 않고, 반드시 실현하자"

    그러면서 "신공항 논의의 근본은 안전성에 있다. 더 나아가 사업을 키워 동남권 지자체가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제2 관문공항의 필요성도 여전하다"고 며 "지방의 피폐함과 인천공항을 지방의 1000만 명이 이용하는 불편함을 그대로 둘 수는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부산은 육해공이 연결되는 세계적 물류거점이 될 것"이라며 "오늘 신공항 예정지를 눈으로 보고, 메가시티 구상을 들으니 가슴이 뛴다. 계획에서 그치지 않고, 반드시 실현시키도록 하자"고 당부했다.

    국토부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가덕도 신공항 건설 소요 예산이 부산시가 말하는 7조5000억원이 아닌 28조6000억원에 달한다며 특별법 처리에 부정적인 입장을 표해 '여당 뜻에 제동을 걸었다'는 논란이 일었다.

    변창흠 "일부 언론서 반대한 것처럼 비쳐"

    변창흠 국토부 장관은 문 대통령 발언에 앞서 "일부 언론에서 마치 국토부가 가덕신공항을 반대한 것처럼 비춰져 송구하다"고 말했다.

    변 장관은 "국토부의 분석보고서는 당초 발의된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안의 내용 중 사전타당성 조사의 필요성을 설명하기 위해 작성된 것"이라며 "현재는 국토교통위 심의 과정에서 사전타당성 조사 시행이 반영되는 등 관계기관 이견이 해소됐다. 내일 법안이 통과되면 가덕도 신공항 추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