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4~19일 하루도 빠짐없이 "4차 지원금 지급" 주장… "정상적 여당 아니다" 비판
  •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최근 6일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공식 회의에서 4차 재난지원금 지급과 관련한 언급을 쏟아냈다. 야당은 "선거를 앞두고 집권여당이 국민에게 돈 주겠다는 소리만 한다"며 비판하고 나섰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19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 회의에서 4차 재난지원금과 관련 "과거의 발상을 뛰어넘는 비상한 지혜가 필요할 때"라며 "며칠 안으로 당·정 협의에 속도를 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의 4차 재난지원금 지급 관련 발언은 14일부터 19일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계속됐다. 특히 이 대표는 최근 6일간 당 공식 행사에서 네 번이나 4차 재난지원금 지급을 언급했다. 

    與, 14~19일 매일 4차 재난지원금 지급 언급 

    이 대표는 14일 민주당 설 민심 기자간담회에서 "더 넓게, 더 두텁게 하겠다"며 "오늘 저녁 (당·정 협의에) 제가 싸울 준비를 하고 가겠다"고 말했다. 

    15일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추경의 중심이 될 4차 재난지원금은 이전의 피해지원금보다 더 넓게, 두텁게 지급돼야 한다"며 "제도 사각지대를 최소화해서 지원하고 피해 취약계층의 고통이 커진 만큼 지원이 두터워지기를 정부에 요청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 대표는 또 18일 민주당 시·도당위원장 연석회의에 참석해서는 "맞춤형 지원을 이번에는 빠른 시일 내에 하되, 넓고 두텁게 해야 한다고 정부에 여러 차례 말씀드렸다"며, 두텁게라는 표현과 관련 "2차, 3차 지원 대상이 됐던 분들께라도 더 두터운 지원이 있어야 한다. 그때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던 분들도 포함시켜서 지원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형편없는 매표 행위… 정상적 집권여당아냐"

    이 대표가 당 회의에서 4차 재난지원금 관련 발언을 하지 않았던 16일과 17일에는 홍익표 민주당 정책위 의장이 당 회의에서 관련 발언을 했다.

    홍 정책위 의장은 16일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4차 재난지원금은 민생경제를 위한 백신의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추경안의 제출이 마무리되면 3월 임시국회 중 여야가 함께 논의를 거쳐서 통과시켜 3월 내에는 4차 재난지원금이 조속히 지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홍 정책위 의장은 17일 당 정책조정회의에서도 "(야당이) 재난지원금을 정쟁의 도구로 삼지 않았으면 한다"며 "배가 고픈 분에게 선거 후에 밥 주겠다고 하고, 선거 후 치료해 준다고 하면 이게 상식인가"라고 반문했다. 

    야당은 선거를 앞둔 전형적인 매표 행위라는 견해지만, 4차 재난지원금 지급으로 여론이 움직이지 않을까 우려한다. 

    국민의힘 소속 한 중진의원은 19일 통화에서 "자기 돈도 아닌데 일주일 내내 혈세를 이용해 국민들에게 돈 주겠다는 말만 하고 생색내는 것은 정상적인 집권여당이 아니다"라면서도 "형편없는 매표 행위지만 선거 전 지원금 지급이 이뤄지면 여론이 움직이는 것은 기정사실이라 고민이 크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