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 노력만큼 소득 생기는 걸 원해"… '대권주자 1위' 각 세우기 나서
  • ▲ 정세균 국무총리와 이재명 경기도지사. ⓒ뉴시스
    ▲ 정세균 국무총리와 이재명 경기도지사. ⓒ뉴시스

    정세균 국무총리가 19일 기본소득 도입을 거듭 주장하는 이재명 경기지사를 겨냥해 "쓸데없는 데다가 왜 전력을 낭비하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최근 친문계의 지지를 업고 차기 대권 후보로 거론되면서 적극적으로 존재감을 드러내는 모습이다.

    정 총리는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지금은 재난지원금을 이야기할 때이지, 기본소득을 이야기할 타이밍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부는 경제를 살려 국민의 근로·사업소득을 높여주는 것을 우선시해야 한다는 말이다.

    앞서 지난 16일 이 지사는 페이스북에 "증세 없이 모든 국민에게 연 50만원씩 기본소득을 지급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비문계로 분류되는 이 지사는 최근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 여론조사에서 연이어 1위를 기록했다.

    "10만원을 소득이라 할 수 있나"

    정 총리는 이 지사가 이달 1일부터 도민에게 10만원의 재난기본소득을 준 것과 관련해서도 "소득이라고 말하려면 어느 정도 금액이 돼야 하는데, 10만원을 소득이라 할 수 있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일을 하지 않았는데 그냥 돈을 주는 것을 바랄까. 그게 우선일까"라고 의문을 제시했다.

    "국민은 경제가 활성화되고 잘 돌아가서 자신이 노력한 만큼 소득이 생기는 것을 가장 선호한다고 본다"고 전제한 정 총리는 "샐러리맨은 회사 형편이 좋아져 봉급이 올라가고 자영업자는 영업이 잘돼 돈벌이가 늘어나는 것을 원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정 총리는 또 "지금은 경제를 회복시키고, 한국경제를 선도경제로 이끌어 다음 세대가 우리 세대보다 소득이 더 늘어나게 하는 데 힘을 쏟아야 할 때"라며 "경제를 어떻게 살릴지 이야기할 때이지, 어떻게 나눠줄까 말할 타이밍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돈이 있어야 지원할 것 아닌가"

    '쓸데없는 소리라고 하면 이 지사가 화내겠다'는 진행자의 말에 정 총리는 "기본소득을 이야기할 수는 있다. 그렇지만 오늘 내일 계속 그 이야기만 하고 있으면 안 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기본소득 주장이 바람직하지 않은 이유로 재원 문제를 들었다. 그는 "올해 정부가 약 100조원의 국채를 발행한다"며 "아무리 좋은 것도 돈이 있어야 지원할 것 아닌가"라고 물었다.

    올해 말부터 시작될 본격 대선국면에서도 기본소득 관련 논쟁이 가열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정 총리가 이 지사의 독주를 막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