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2일 울산지검서 조사… 6·13울산시장선거 앞두고 이진석 만난 이유 등 캐물어
  • ▲ 송철호 울산시장. ⓒ뉴데일리 DB
    ▲ 송철호 울산시장. ⓒ뉴데일리 DB
    '청와대 울산시장선거 개입'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송철호 울산시장을 최근 추가로 소환해 조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검사 권상대)는 지난달 12일 울산지검에서 송 시장을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조사에서  2017년 10월 이진석 청와대 국정상황실장(당시 사회정책비서관)을 만난 이유가 무엇인지 등을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송 시장은 2018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 실장을 만나 경쟁자였던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당시 울산시장)의 핵심공약이었던 산재모병원의 예비타당성조사 관련 발표를 늦춰달라고 부탁한 혐의를 받는다. 

    이 과정에 관여한 장환석 대통령균형발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과 한병도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송 시장과 함께 지난해 1월 기소된 상태다. 

    이와 관련, 검찰은 최근 이 실장도 송 시장의 선거공약 설계에 개입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 등)로 조만간 기소하기로 결정한 상태다.  

    검찰은 또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이 2018년 2월 송 시장의 당내경선 경쟁자였던 임동호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을 매수하려 했다는 의혹도 조사했다. 한 의원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으나 송 시장의 공소사실에는 이 내용이 포함되지 않았다.

    검찰은 당초 송 시장에게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할 것을 요구했으나, 송 시장이 응하지 않아 장소를 울산지검으로 조율했다. 검찰은 지난해부터 송 시장을 직접 조사하려 했지만 그가 소환을 거부해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송 시장 측은 지난달 초에야 울산지검에 출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지난해 1월 기소 이후 송 시장을 대상으로 조사가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청와대 선거개입 의혹사건은 2018년 6·13지방선거를 앞두고 문재인 대통령의 30년 지기(知己)인 송 시장을 당선시키기 위해 청와대 민정실과 여권 인사, 울산지방경찰청 등이 나서서 핵심경쟁자였던 김 전 울산시장을 대상으로 조직적 표적수사를 벌였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검찰은 지난해 1월 이 사건에 연루된 송 시장을 비롯해 송병기 전 울산시 경제부시장, 한병도 의원, 박형철 전 청와대 반부패비서관,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 황운하 의원 등 핵심피의자 6명과 울산시 관계자 7명을 재판에 넘겼다.

    한편 이광철 민정비서관과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을 대상으로 한 수사는 속도가 나지 않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송 시장 등 13명의 재판도 1년째 준비기일조차 끝내지 못한 채 공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