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자 안정성 논란… 임상시험 참가자들 "화이자·모더나 맞겠다" 중단 요청
  • ▲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스탠리 에르크 노바백스사 대표와 통화하고 있다. ⓒ청와대
    ▲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스탠리 에르크 노바백스사 대표와 통화하고 있다.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우한코로나(코로나19) 백신기업 노바백스사의 국내 기술이전과 관련 "이 소식을 우리 국민들이 듣는다면 매우 기뻐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아직 백신의 임상시험을 끝내지 못한 노바백스는 현재 시험 참가자 모집에 어려움을 겪는 상태여서 논란이 예상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경북 안동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을 찾아 우한코로나 백신 생산현장을 점검한 후 스탠리 에르크 대표이사와 영상통화를 진행했다. 

    문 대통령이 노바백스의 백신 개발 상황을 묻자 에르크 대표는 "지금은 임상시험 마지막 단계로 3상을 남아프리카공화국·미국·영국 3개국에서 진행하는데 효과성을 입증할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에르크 대표는 백신 기술이전과 관련 "지난해 8월부터 SK바이오사이언스와 훌륭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매일 협력하고 있고, 관계를 더욱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매우 기쁜 소식이다. 계약도 신속히 완료되기를 기대한다"며 "한국 정부도 기술이전과 생산, 공급, 행정적 지원을 적극적으로 약속한다"고 화답했다.

    노바백스 2000만 명분 확보, 5~6월 공급 계획

    노바백스는 자체 백신 생산시설이 없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르면 이달 말 기술이전 계약이 완료된다"며 "기술이전 계약에 의해 국내에서 생산된 백신은 이르면 5~6월 공급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계획대로 노바백스 백신 2000만 명분을 확보하면 정부가 확보한 물량은 총 7600만 명분이 된다.

    그러나 노바백스는 임상 과정에서 고령자의 안전성 논란에 휩싸였다. 워싱턴포스트(WP)는 19일(현지시간) "제약사 노바백스의 백신 임상시험에 참가한 고령자들이 화이자나 모더나의 백신을 맞고자 이탈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WP는 "주정부들이 백신 접종 속도를 높이고자 접종 대상을 65세 이상 등으로 확대하면서 아직 백신 긴급사용을 승인받지 못한 제약사는 임상시험 참가자 모집에 난항을 겪는다"고 보도했다.

    미국서 임상 참가자 3분의 1 불과

    미 정부는 지난주 백신 접종 속도를 높이기 위해 배포전략을 대폭 수정하면서 각 주정부에 접종 대상을 65세 이상 고령자 등 일반인까지 확대하라고 독려했다. 

    노바백스는 지난달 말 미국에서 3상 임상시험에 돌입했다. 65세 초과 고령자 25%를 포함해 18세 이상 성인 3만 명을 대상으로 시험한다는 것이 노바백스의 계획인데, 지난주까지 참가자가 약 9000명에 그쳤다.

    임상시험을 감독하는 스토니브룩대병원 벤저민 러프트 박사는 "지난주 뉴욕주가 65세 이상에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을 접종하겠다고 발표한 직후부터 고령 참가자들이 시험에서 빠지겠다고 전화하기 시작했다"면서 "유의미한 수의 참가자가 내게 전화했고, 수가 늘어난다"고 WP에 말했다.

    반면 존슨앤드존슨과 아스트라제네카 등 미국에서 3상 시험을 진행 중인 다른 제약사는 참가자 모집을 끝냈거나 거의 완료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