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랑 비교하니 훌륭해" 공격수 야당 이례적 띄우기… "박범계 의문의 1패" 우스갯소리까지
  • ▲ 한정애 환경부장관 후보자가 20일 오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종현 기자
    ▲ 한정애 환경부장관 후보자가 20일 오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종현 기자
    국민의힘이 20일 한정애 환경부장관후보자에게 "훌륭하게 잘살아오셨다"며 "박범계 법무부장관후보자와는 다르다"고 비교했다. 

    21대 국회 출범 이후 인사청문회에서 '공격수 역할'만 하던 야당이 장관후보자를 대상으로 호평을 쏟아낸 것은 이례적이다. 

    동시에 비교 대상이 된 박 후보자는 '의문의 1패'를 당했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왔다. 

    "훌륭하게 잘살아와…박범계 의문의 1패" 장내 웃음 터져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한 후보자를 향해 "청문회를 준비하면서 한 후보자의 도덕성과 정책적인 검증을 하면서 꽤 훌륭하게 잘살아오셨다"고 칭찬했다.

    김 의원은 "인사청문회는 제도의 문제가 아니라 결국은 사람의 문제"라며 "문재인정부에서 한 후보자 같은 분을 장관후보자로 지명한다고 하면 '도덕성 흡집내기'니 이런 이야기는 안 나올 것"이라고 추켜세웠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한 후보자랑 비교했을 때 박범계 후보자는 어떻나. 그걸 누가 국민들이 인정하겠나. 박범계 의원이 의문의 1패를 당한 것"이라고 말해 장내에서는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김 의원은 다만 "한 후보자에 대해 아쉬운 것은, 아니 왜 환경부장관이냐. 고용노동부장관으로 갔으면 박수까지 쳐주려고 했다"며 "환경부라는 것은 지속가능한 환경 발전이 중요한데, 한 후보자의 살아오신 궤적과 이런 것을 봤을 때는 고용부 쪽에 더 크게 역할을 할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높이 평가했다.

    "文정부서 가장 잘된 인사" "잘할 거라고 믿어" 칭찬 일색

    부산대 환경공학과를 졸업한 한 후보자는 한국산업안전공단 노조위원장과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대외협력본부장 등을 역임한 노동운동가 출신이다. 

    이에 한국노총 부위원장을 지낸 환노위 국민의힘 간사인 임이자 의원도 "같은 노동계에서 일했던 사람으로서 영광스럽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단행한 인사 중 제일 잘된 인사가 아닌가 싶기도 하고 여야가 이렇게 환영하는 인사도 근래에 드물었던 것 같다"고 호평했다. 

    같은 당 김웅 의원도 "노동계에서 신망이 높은 것 같다. 청문회 준비 과정에서 여야를 막론하고 후보자에 대해 상당히 높은 평가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고, 국민의힘을 탈당한 박덕흠 무소속 의원도 "환경분야 수장이 되시면 잘하시지 않을까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힘을 실었다.

    '4대강 미온적' 지적에는 "가장 강한 힘은 합의" 강조

    한편, 한 후보자는 이날 청문회에서 지난해 11월 자신이 민주당 정책위 의장을 맡으며 환경영향평가 간소화 등이 포함된 '가덕도신공항건설특별법'을 대표발의한 것과 관련해 "동남권에서 만들어지는 많은 물류가 김해공항에서 처리되지 않아 연간 7000억원 이상의 물류비용이 소요된다"며 "그 과정에서 화물차가 내뿜는 온실가스나 미세먼지가 국가적 부담"이라며 사업 타당성을 강조했다.

    최근 대통령직속 국가물관리위원회에서 4대강 보 16개 중 금강·영산강의 5개 보 처리 방안이 확정된 것을 두고 환경부가 미온적 태도를 보인다는 지적에는 "가장 강한 힘은 합의에서 나온다"며 "4대강(보 건립)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갈등이 있었고 그 갈등을 딛고 지금 4대강의 보들이 서 있다"며 무리한 보 처리는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은경 전 환경부장관이 피고인으로 1심 선고를 앞둔 '환경부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해서는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상황에 이르게 된 것에 대해서는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도 "법원 선고를 앞두고 있기에 후보자로서 관련 판단을 밝히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최근 SK케미칼·애경산업 등 가습기살균제 관련 업체가 1심에서 무죄판결을 받은 것과 관련해서는 "환경부가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다하도록 하겠다"며 "추가 실험이 필요하다면 할 것이고, 학계 의견까지 감안해 항소심에서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