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바나나 6개, 멸치 1g 수준인데, 이낙연·김태년이 과장… 원전 조기폐쇄 정당화 꼼수"
  • ▲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책회의에서 김태년 원내대표가 천장을 바라보며 홍익표 정책위의장의 발언을 듣고 있다. ⓒ뉴시스
    ▲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책회의에서 김태년 원내대표가 천장을 바라보며 홍익표 정책위의장의 발언을 듣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연일 월성 원전 부지 지하수 삼중수소 유출을 근거로 월성 원전 폐쇄가 정당한 조치였음을 주장한다. 

    야당은 민주당의 주장을 '광우병 시즌2'로 규정하고 조직적 가짜뉴스에 과학적 사실로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월성 원전 삼중수소에 오염됐다는 與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12일 당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월성 원전 부지 지하수가 삼중수소에 오염된 것으로 드러났다"며 "삼중수소는 생체세포와 결합해 유전자 이상을 유발할 수 있는 방사성 물질로, 삼중수소 배출 경로와 무관한 지하수 등에서 삼중수소가 검출된 것은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수원은 삼중수소의 잠재적 위험성을 감안할 때 유출의 원인부터 철저하게 밝혀야 한다"고 촉구한 김 원내대표는 "정부는 노후한 월성 원전의 방사능 오염 규모와 원인, 관리부실 여부를 전면 조사해야 한다. 아울러 국회 차원의 조사 필요성도 면밀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 박성중 의원 등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월성원전 수사 물타기와 조직적 가짜뉴스 퍼트리기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 박성중 의원 등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월성원전 수사 물타기와 조직적 가짜뉴스 퍼트리기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민주당의 이 같은 주장은 처음이 아니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전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월성 원전 부지 지하수에서 방사성물질인 삼중수소가 기준의 17배 넘게 검출됐다. 외부 유출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지하수에서 확인됐다는 것 자체가 충격"이라며 "시설 노후화에 따른 월성 원전 폐쇄는 불가피했음이 다시 확인됐다"고 언급했다.

    삼중수소는 몸에 직접적으로 과다하게 흡수되면 세포가 파괴되고 유전자 변형을 가져올 수 있다. 하지만 현재 월성 원전에서 배출되는 양은 극히 미미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삼중수소는 핵융합 원료자원이기도 해서 월성 원전에서는 이를 포집해 모아놓기도 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 같은 중수로 포집기술은 전 세계에서도 몇 안 되는 국가만 보유했다.

    서균열 서울대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이날 통화에서 "지하수에서 삼중수소가 18배 검출됐다면 사람들은 놀라겠지만, 1년 내내 그 물만 떠먹어야 100만 명에 1명꼴로 10~20년 후에 병을 얻을 수도 있다는 것"이라며 "지금 정치권에서 거론되는 양은 매우 미미한 것으로 조금 과장된 면이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야당은 민주당이 검찰의 월성 원전 수사에 물타기를 위해 삼중수소 유출을 주장하며 가짜뉴스를 퍼뜨린다고 주장한다. 

    국민의힘 과학방송통신위원회 위원들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의 주장에 조목조목 반박했다. 

    삼중수소는 누설이 없어도 원전 부지에 미량 존재할 수 있고, 월성 원전 부지에서 검출된 농도는 아무런 처리 없이 배출해도 법적인 배출 허용 농도 이내일 정도로 낮은 수준이라는 것이다.

    "바나나 6개, 멸치 1g 수준의 삼중수소로 괴담 유포"

    야당 과방위 간사인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은 민주당의 삼중수소 유출 주장에 "바나나 6개, 멸치 1g 수준의 삼중수소를 괴담으로 유포한 것"이라며 "원전 수사에 물타기를 하려는 저급한 술수"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검출된 삼중수소는 원전 부지 내 특정지점에서 일시적으로 검출된 것으로 외부로 유출되지 않았고, 회수되어 액체 폐기물 처리기준에 따라 처리됐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원전 관련 의혹 제기에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으로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펜실베이니아주립대 기계공학 박사 출신인 김영식 국민의힘 의원은 "과학적으로 접근해 시시비비를 가리겠다"며 "이낙연 대표가 언론을 통해 사실을 호도하고 침소봉대하는 부분이 많다"고 꼬집었다.

    박성중 의원은 "전문가로서도 놓칠 수 있는 부분이 있어서 1탄을 이렇게 했고, 좀더 상세히 조사분석해서 이야기할 것"이라고 향후 대응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