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비 "수칙 위반 아니라는 보건소 측 안내 받아"… 비판 일자 "경솔했다" 재차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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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 국가비(본명 국가브리엘라)가 자가격리 중 가족 등 외부인과 생일파티를 연 사실로 검찰에 송치됐다. 국가비의 남편 조쉬는 구독자가 400만명에 달하는 인기 유튜브 채널 '영국남자'의 운영자다.
- ▲ 유튜버로 활동 중인 조쉬-국가비 부부. ⓒ국가비 인스타그램
29일 서울 마포경찰서는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한 국가비를 지난 23일 기소 의견으로 서울서부지검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지난 10월 영국에서 귀국한 국가비는 자가격리 기간에 자택 문 앞까지 찾아온 지인·가족과 생일파티를 열고, 이 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다.
이 영상에서 국가비는 마스크를 쓴 상태로 방문객들과 현관문 앞에서 짧은 대화를 나누고, 가족들이 문 밖에서 지켜보는 가운데 마스크를 벗고 선물로 받은 립스틱을 발랐다. 또 잠시 마스크를 벗고 케이크의 촛불을 끄는 모습도 보였다. 당시 방문객들은 국가비의 자택 안으로는 들어오지 않았다.
해당 영상이 공개된 후 '자가격리 조치를 위반했다'는 네티즌들의 지적이 잇따르자, 국가비는 즉각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해명에 나섰다.
국가비 "보건소 측이 수칙 위반 아니라고 했다"
국가비는 "치료를 위해 한국행을 결정하면서 검색 등을 통해 자가격리 수칙을 알아보고, 지인이 자가격리 중인 곳을 방문할 시의 행동요령에 대해서도 보건소에 문의했었다"며 "당시 보건소 측은 '사회적 거리(2m)를 유지하고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방역수칙을 잘 지키는 상황에서라면 대면해 대화를 나눌 수 있다'고 안내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영상을 올린 뒤)보건소 측으로부터 '어떤 상황에서도 외부인의 내부 출입은 불가하고, 물품 전달 등을 위해 갈 때에는 2m 밖에서 마스크를 쓴 채 접촉 없이 짧은 안부 정도는 나눌 수 있다'는 설명을 들었고, 입국 시 검사에서 코로나 음성 판정을 받았고, 증상이 없기 때문에 자가격리 수칙 위반이 아니라는 안내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국가비는 "언급되고 있는 영상 속 장면들은 제 생일날 2~4시간 간격으로 가족과 친구들이 찾아와 현관 밖으로 2m 거리를 유지하려고 노력하며 마스크를 착용한 채 문 앞에 있는 물건을 받고, 짧은 대화를 나누는 내용"이라며 자신은 보건소 측으로부터 들은 자가격리 수칙을 준수했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다만 "순간 (방문객들이) 멀리 있다 안심하고 잠시 마스크를 내려 1초 정도 초를 불고, 가족이 집 밖 복도에 서 있는데 거실 안에서 마스크를 벗고 립스틱을 바르는 행동은 방역수칙에 잠시나마 소홀했던 저의 잘못임을 백번 천번 인정한다"며 "입국시 받은 서류에만 의존해 상식적으로 판단하지 못하고 무지하게 행동한 부분과 편집하고 업로드하는 순간까지 잘못된 것을 인지하지 못한 점, 이 상황의 빠른 종식을 위해 애쓰시는 분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고 미숙하게 행동한 점이 부끄럽다"고 말했다.
이후에도 네티즌의 항의와 비난 댓글이 이어지자 국가비는 재차 글을 올려 "자가격리 기간 중 발생한 저의 부주의함뿐만 아니라 불충분한 사과와 제 입장만을 고려한 설명으로 많은 분들께 실망과 불쾌감을 드렸다"며 "깊이 반성하고 사죄드린다"고 읍소했다.
보건소 측 "자가격리자, 외부인과 대면 불가" 전달
그러나 이 같은 해명에도 불구, 국가비의 생일파티 광경을 유튜브로 접한 서울 마포구 보건소는 경찰에 국가비의 자가격리 위반 여부를 조사해 줄 것을 의뢰했다.
이에 경찰은 "외부와 차단된 상태로 있어야 하는 자가격리자가 다른 사람을 초대하는 행위는 감염병예방법 위반에 해당한다"며 국가비를 검찰로 넘겼다.
이와 관련, 마포구 보건소 관계자는 29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당시 국가비 씨가 (격리 기간 중 외부인 방문 등)자가격리 수칙에 대한 일반적인 문의를 해와, 감염병예방법상 자가격리자는 외부인과 대면해서는 안 된다는 등의 자가격리 지침 사항을 알려 드렸다"며 "논란이 된 (국가비가 쓴)글의 사실 관계에 대해선 저희가 현장 상황을 보지 않아 확인하기 어려우니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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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국가비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렸던 사과문 전문(현재는 비공개).
- ▲ 국가비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렸던 생일파티 영상 캡처. ⓒ유튜브 채널 '국가비(GabieKook)'
안녕하세요 국가비입니다.
어제 저녁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한 영상으로 인해 많은 분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고 심려 끼쳐드린 점에 대해 먼저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무엇보다 어려운 상황을 견디며 수고하고 계신 의료진 분들, 공무원 분들 외 여러분들의 노력에 누를 끼친 것 같아 정말 죄송합니다...
이번에 치료를 위해 어렵게 한국행을 결정하면서 자가격리 생활과 수칙에 대해서도 철저하게 준비하고 싶은 마음에 검색 등을 통해 정보를 확인하는 동시에 가족이나 지인이 자가격리 중인 곳을 방문할시의 행동요령에 대해서도 보건소에 문의한 적이 있습니다. 그 때 사회적 거리(2m)를 유지하고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방역수칙을 잘 지키는 상황에서라면 대면하여 대화를 나눌 수 있다고 안내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업로드 된 영상에 대해서도 방역수칙 위반 사실이 있다면 이에 대해 확실하게 조치하기 위해 오늘 아침 다시 한 번 관할 보건소와 연락을 했고 당시 정확한 상황을 자세하게 설명드렸습니다. 오늘 다시 안내 받은 자세한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가족이라도 집안에 들어가는 건 안되고, 어떤 상황에서도 외부인의 내부 출입은 불가합니다.
2. 물품 전달 등을 위해 갈 때에는 현재 가이드라인은 2m 밖에서 마스크를 쓴 채 접촉 없이 짧은 안부 정도는 나눌 수 있습니다.
3. 입국시 검사를 받아 음성으로 나오고 증상이 없기 때문에 위반이 아니라고 안내를 받았습니다.
물론 그렇다하더라도 불가피한 상황이 아니라면 방문 자체를 가급적 자제해야 하는 것이 맞았다고 생각합니다. 혹시라도 생길 수 있는 위험에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했는데 저의 불찰로 인해 많은 분들께 실망감을 드린 것 같아 마음이 무겁습니다.
현재 언급되고 있는 영상 속 장면들은 제 생일날 2-4시간 간격으로 가족과 친구들이 찾아와 현관 밖으로 2m의 거리를 유지하려고 노력하며 마스크를 착용한채 문앞에 있는 물건을 받고, 짧은 대화를 나누는 내용입니다. 다만 외부인이 집 내부로 방문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순간 멀리 있다 안심하고 잠시 마스크를 내려 1초 정도 초를 불고, 가족이 집 밖 복도에 서 있는데 거실 안에서 마스크를 벗고 립스틱을 바르는 행동은 방역수칙에 잠시나마 소홀했던 저의 잘못임을 백번 천번 인정하고 여러분들의 걱정과 지적을 무거운 마음으로 받아 들이고 있습니다. 저의 경솔한 행동에 마음 상하셨을 분들께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현재 저는 집 안에서도 방역 수칙을 준수하기 위해 남편과 생활 구역을 나눠서 격리 중에 있습니다. 음성 판정 여부와 관계 없이 외부인들과 최대한 안전 거리를 유지하고자 하였으나, 위와 같이 안내받은 내용과 입국시 받은 서류에만 의존해 상식적으로 판단하지 못하고 무지하게 행동한 부분과, 편집하고 업로드 하는 순간까지 잘못된 것을 인지하지 못한 점, 그리고 무엇보다 이 상황의 빠른 종식을 위해 애쓰시는 분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고 미숙하게 행동한 점이 정말 부끄럽습니다.
해당 영상은 많은 분들께 코로나 방역과 관련해 잘못된 예를 보여 드릴 수 있다는 판단에 즉시 내렸습니다. 많은 분들이 보시는 채널인 만큼 앞으로는 더욱 신중하게 임하겠습니다. 이후에는 코로나 방역수칙에 대해서도 더욱 민감하게 생각하고 철저하고 안전하게 잘 준수하여 더 나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번 일로 마음 상하셨을 많은 분들께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어제 오후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고 난 뒤 여러분들께서 남겨주신 댓글 하나하나 천천히 읽어봤습니다. 다시 한 번 경솔한 저의 행동에 깊이 부끄러움을 느꼈습니다.
자가격리 기간 중 발생한 저의 부주의함 뿐만 아니라 불충분한 사과와 제 입장 만을 고려한 설명으로 많은 분들께 실망과 불쾌감을 드렸습니다. 깊이 반성하고 사죄드립니다. 더욱이 어제 올린 글로 인해 일선에서 고생하고 계신 분들께서 피해를 입으실 수 있다는 우려를 주신 점에도 깊이 공감합니다. 혹여라도 더는 피해가 가지 않도록 기존의 글을 내리고 이 글을 통해 다시 사과의 말씀을 전하고자 합니다.
이렇게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해서 이 문제가 결코 가벼워질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변명의 여지없이 저의 불찰이었고, 잘못입니다. 많은 분들이 보시는 채널을 운영하는 만큼 말과 행동 하나하나에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쓴소리와 비판을 아끼지 않아주신 여러분들의 의견을 무겁게 받아 경각심을 가지고 더 신중하게 행동하겠습니다.
자가격리가 끝난 후 치료를 받는 동안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할 것을 약속 드립니다. 또한 콘텐츠 촬영 및 제작 활동을 당분간 중단하고 충분한 반성의 시간을 통해 앞으로 콘텐츠 창작자로서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습니다.
이 시간에도 코로나 방역을 위해 애쓰고 계신 많은 의료진 여러분과 공무원 여러분, 외출을 자제하며 힘을 모으고 계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