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법 위반'으로 의원 11명 재판에… '서울 현역' 윤희숙도 지역구 문제로 출마 고심
  • ▲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윤희숙 의원.ⓒ뉴데일리 DB
    ▲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윤희숙 의원.ⓒ뉴데일리 DB
    국민의힘 의원들의 서울시장후보 출마가 잇따르며 본격적인 선거국면으로 들어섰으나 '5분 임차인 발언'으로 주목받은 윤희숙 의원은 결심을 내리지 못한 채 갈팡질팡하는 모습이다.

    임기를 시작한 지 1년이 되지 않은 초선 의원이 지역구를 뒤로하고 선뜻 큰정치에 나설 수 없기 때문이다. 당 일각에서는 자진 탈당이나 사법 리스크 등으로 독자적 개헌저지선(100석)이 위태로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윤희숙, 당내 추천에 서울시장 출마 장고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의원은 국민의힘 의원들의 적극적인 추천으로 서울시장 출마를 깊게 고민 중이다. 국민의힘 한 비상대책위원은 비공개 비대위 티타임에서 "이제까지 정치인 하면 닳고 닳은 이미지인데, 윤 의원은 신선한 느낌이 있지 않으냐"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이 자리에는 김종인 비대위원장도 함께 자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윤 의원은 당초 4·7재·보궐선거 공천관리위원회 합류를 일찌감치 확정했으나 출범 막바지에 사의를 표명하며 서울시장 출마에 무게가 실렸다.

    국민의힘 핵심관계자는 통화에서 "윤 의원이 공관위에서 나간 것은 개인적으로 고민이 많은 것 같고 주변에서 몇몇 인사가 강하게 (서울시장 출마를) 추천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장후보군 중 유일한 현역 의원

    윤 의원은 서울시장 후보군 중 유일한 현역 초선 의원(서울 서초갑)이라는 문제로 출마 여부를 정리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국민의힘에서는 이혜훈·이종구·김선동 전 의원, 조은희 서초구청장, 박춘희 전 송파구청장, 김근식 경남대 교수가 출사표를 던졌고,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나경원 전 의원이 출마를 저울질 중이다.

    윤 의원이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화할 경우 국민의힘의 최종 후보가 되기 전까지 의원직 유지가 가능하다. 다만 현역 의원 신분으로 서울시장선거에 나설 경우 의원직은 유지한 채 '몸집 키우기에 나섰다'는 공세를 받을 수 있다.

    국민의힘, 3명 물러나면 자력 개헌저지선 붕괴

    당 일각에서는 자력 개헌저지선 붕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박덕흠·전봉민(부산 수영) 의원이 각종 논란 끝에 잇달아 탈당했고,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 11명이 재판에 넘겨졌다. 이들 중 3명이 의원직에서 물러나면 독자적인 개헌저지선이 무너진다.

    부산시장 유력 후보이던 서병수 의원이 헌신과 희생을 강조하며 내년 보궐선거 불출마를 선언한 이유도 개헌저지선 사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됐다.

    실제로 홍석준 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7일 벌금 700만원으로 21대 국회의원 중 처음으로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았다. 선출직 공직자가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100만원 이상 벌금형이 확정되면 당선무효 또는 당연퇴직된다.

    여권에서는 총선 대승 이후 '대통령중임제 개헌'을 띄웠고, 행정수도 이전 정국 때는 헌법에 '수도는 세종'이라고 명시해 법적 근거를 마련하자고 주장하며 개헌에 불을 지펴왔다.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은 통화에서 "(개헌저지선 붕괴가) 걱정된다"면서도 "일방적인 쟁점법안 처리로 여론의 역풍을 맞는 여권이 개헌까지 강행한다면 문재인정권의 명운을 걸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