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문송합니다'… 인문계열 대졸 이상 취업률 56.2%로 최저

지난해 대학·대학원 졸업자의 취업률이 전년보다 소폭 하락한 67.1%로 나타났다. 남성과 여성의 취업률 격차도 4년째 확대된 것으로 조사됐다. 또 대졸 취업자 5명 가운데 1명은 취업 후 1년 내 직장을 옮겼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은 28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9년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통계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대학 및 일반대학원의 2018년 8월과 2019년 2월 졸업자 55만354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지난해 12월31일 기준 취업·진학 여부와 급여 수준, 취업 준비기간 등 취업 관련 세부정보를 파악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대졸 이상 학위 소지자 중 취업자는 32만3038명으로, 취업 대상자 48만1599명의 67.1%였다. 이는 전년도 취업률(67.7%)보다 0.6%p 낮아진 수치다.

분야별로는 건강보험 직장가입자가 29만1929명(53.0%)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프리랜서 1만8347명(3.3%), 1인창업·사업자 6137명(1.1%), 해외취업자 2853명(0.5%) 등의 순이었다. 전년 대비 건강보험 직장가입자의 비율은 1.2%p, 프리랜서는 0.1%p 줄어들었고, 해외취업자나 1인 창·사업자 비율은 변동이 없었다.

진학을 선택한 사람은 3만5800명(6.5%)으로 전년(6.2%)에 비해 0.3%p 증가했다. 계속되는 취업난으로 취업시장이 좋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자 취업 대신 대학원 진학 등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학제별 취업률은 폴리텍 등 기능대학 졸업자의 취업률이 80.0%로 가장 높았다. 일반대학원을 졸업한 석·박사급이 79.9%, 산업대학 71.5%, 전문대학 70.9%, 교육대학 63.8%, 일반대학 63.3% 순으로 확인됐다.

2016년 84.5%였던 교육대학 취업률이 2017년 72.9%, 2018년 68.8%로 떨어진 데 이어 지난해 63.8%까지 낮아진 것이 눈에 띈다. 초등교원 임용 규모가 감소하면서 교대 취업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다른 학제는 산업대학(1.4%p)과 일반대학원(1%p) 졸업자만 취업률이 전년보다 상승했고 나머지는 모두 하락했다.

계열별로 보면 의약계열(83.7%)과 공학계열(69.9%) 취업률은 전체 취업률 평균(67.1%)에 비해 높은 반면, 인문(56.2%)·사회(63.4%)·교육(62.7%)·자연(63.8%)·예체능(64.5%) 계열의 취업률은 평균보다 낮았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대학 졸업자 취업률이 68.7%, 비수도권 대학 취업률은 66.0%로 2.7%p의 차이를 보였다. 특히 수도권과 비수도권 대학 취업률은 2016년 1.6%p, 2017년 2.1%p, 2018년 2.2%p로 매년 격차가 더 벌어지는 추세다.

17개 시·도 중 인천(70.1%)·울산(69.4%)·전남(69.1%)·대전(68.9%)·서울(68.7%)·경기(68.4%)·충남(68.0%)·제주(67.7%)는 평균보다 취업률이 높았으며, 서울·울산·전북·전남·제주를 제외한 12개 시·도는 취업률이 전년보다 감소했다.

성별에 따른 취업률 격차는 올해 더 벌어졌다. 남성 취업률은 69.0%, 여성은 65.2%로 3.8%p나 차이가 났다. 2016년 2.6%p, 2017년 3.0%p, 2018년 3.6%p로 매년 그 격차가 벌어지는 모습이다. 남성과 여성 모두 전년 대비 취업률이 하락했지만, 감소폭은 남성(0.6%p)이 여성(0.8%p)보다 낮았다.

지난해 대학·대학원 졸업자 중 직장 취업자의 월평균 소득은 259만6000원으로 전년보다 15만3000원 늘었다. 대학 학부 졸업생의 월평균 소득은 241만6000원으로 일반대학원(446만2000원) 졸업자의 절반 수준이었다. 이들은 졸업 전부터 취업을 준비한 경우가 35.8%로 가장 많았으며, 그 뒤로 졸업 후 3개월 이내(25.9%), 6개월(15.1%), 9개월(14.3%), 10개월 이상(8.9%)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취업자를 기업유형별로 살펴보면 중소기업이 46.0%로 가장 많았고, 비영리법인(16.8%), 대기업(10.9%), 중견기업(8.4%), 공공기관 및 공기업(8.2%),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6.1%), 기타(3.6%) 순으로 뒤를 이었다.

한편 졸업자가 취업한 지 1년 내에 직장을 옮겼는지 확인할 수 있는 '졸업자 일자리 이동 통계'가 올해 처음 공개됐다.

2018년 졸업자 중 지난해 12월31일까지 1년 내에 이직 등으로 직장을 옮긴 사람은 5만7439명으로 전체의 19.1%였다. 전문대 졸업자가 22.5%로 가장 많았으며, 그 뒤로 기능대(19.8%), 산업대(19.1%), 일반대(17.5%) 순이었다. 또 여성(21.2%)이 남성(17.0%)보다 더 많이 직장을 옮긴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조사 결과는 다음달 교육부(www.moe.go.kr)와 한국교육개발원(kess.kedi.re.kr) 홈페이지에 게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