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거 충분치 않은데 "안정성 부족" 음모론 수준의 의혹 제기… "언론 탓" 책임 떠넘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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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 한정애 정책위의장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정부의 우한코로나(코로나19) 백신 확보 실기(失期) 논란이 인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백신의 안전성을 거론하며 "접종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민주당은 백신 확보와 관련한 야당의 비판을 '정치공세'로 규정하고 언론의 백신 관련 보도에 조직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김태년 "안전성이 최우선 과제"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24일 국회에서 열린 당 정책조정회의에 참석해 "통상 다른 백신의 경우 임상만 10년 이상 개발 과정으로 완성되는데 코로나 백신은 전 세계적으로 대규모, 대유행됐기 때문에 급하게 개발됐다"며 "안전성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최우선 과제"라고 주장했다.김 원내대표는 "일반 방역체계로는 코로나 관리가 안 되는 미국이나 영국 등에서 접종이 시작되고 있다. 또 백신 자체가 미국·영국 회사들이 개발한 것"이라며 "전문가들은 미국과 영국의 접종상황을 잘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민주당이 백신의 안전성을 강조하며 백신 확보 실기 논란을 정면돌파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김 원내대표의 발언은 정부의 견해와도 일맥상통한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전날 브리핑을 통해 "백신을 세계 최초로 맞는 상황을 가급적 피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빨리 접종한) 국가들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한두 달 관찰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된 것이 상당히 다행스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美 FDA도 승인한 백신에 안전성 의혹? 근거 부족"전문가들은 백신의 안전성을 이유로 백신 확보가 늦은 것을 정당화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백신을 먼저 확보한 후 안전성을 면밀하게 검토해야 접종 시기를 한시라도 앞당길 수 있다는 것이다.서울의 한 대학병원 감염내과 전문의는 이날 통화에서 "안전성을 위해 먼저 접종을 시작한 국가의 백신 부작용 유무를 확인해야 한다는 말이 성립되려면 일단 백신을 충분히 확보했다는 전제가 있어야 한다"며 "세계 최고 권위 기관인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승인한 약에 안전성 의혹을 제기하려면 그에 관한 근거가 있어야 하는데, 정부의 근거가 박약하기 그지 없다"고 주장했다.배준영 국민의힘 의원도 "안전성을 핑계로 한 게으름과 실책에 대한 변명은 멈추기 바란다"며 "대통령이 (백신 확보에) 직접 나서 외교역량을 총동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이낙연 "야당과 언론이 근거 없는 괴담과 왜곡으로 불안 조장"하지만 민주당은 여전히 백신과 관련한 민심이반 원인을 야당과 언론에서 찾는 모습이다. 야당과 언론이 사실과 다른 보도로 여론을 호도한다는 것이다.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3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중대한 시기에 야당과 일부 언론은 근거 없는 괴담과 왜곡된 통계까지 동원하며 국민의 불안을 조장한다"며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실제로 정세균 국무총리와 이낙연 대표, 김태년 원내대표, 노영민 대총령비서실장 등은 지난 20일 고위 당·정·청 정례 회의에서 '코로나19 가짜뉴스 대응'을 안건으로 논의했다. 이후 민주당은 21일부터 원내대표실에 가짜뉴스 팩트체크팀을 구성해 우한코로나 관련 보도들을 확인하는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