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여투쟁 전략 부재" 지적에 사의 표명… 김종인 "하나 되자" 재신임 독려
  • ▲ 의원총회에서 원내대표직에 재신임을 받은 주호영(가운데)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성원(오른쪽) 원내수석부대표, 김기현 의원과 의원총회장으로 향하고 있다.ⓒ뉴시스
    ▲ 의원총회에서 원내대표직에 재신임을 받은 주호영(가운데)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성원(오른쪽) 원내수석부대표, 김기현 의원과 의원총회장으로 향하고 있다.ⓒ뉴시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8일 당 소속 의원들에게 거취를 일임하며 원내대표직 사의를 밝혔으나 재신임됐다.

    이 과정에서 김종인 당 비상대책위원장도 의원들이 뭉쳐야 할 때라며 주 원내대표의 재신임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전날 주 원내대표가 주요 현안을 논의하겠다며 의총에 반드시 참석해달라고 요청했음에도 의원들이 지역구로 내려가며 참석률이 절반에 그치는 등 리더십 문제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주호영 "거취 일임하겠다" 사의 표명

    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예산결산위원회 회의장에서 열린 당의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에게 거취를 일임하겠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주 원내대표의 사의 표명은 지난 정기국회 기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개정안과 국가정보원법 개정안 통과 등 여당의 '입법독주'를 막지 못한 데 따라 원내 수장으로서 책임을 지겠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그동안 당내 일각에서는 별다른 원내 전략이 없는 상태로 거대여당에 힘없이 무너지는 모습만 보여준다며 원내지도부를 향한 책임론이 제기됐다. 일부 의원들 사이에서는 여당과 주요 협상에서 원내대표가 직을 걸 각오로 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초선모임, 수석부대표에 '주호영 재신임' 요구

    앞서 국민의힘 초선 의원 15명이 소속된 '초심만리'는 지난 15일 주 원내대표가 최소한 재신임을 물어야 한다고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를 통해 전달했다. 

    초심만리에 소속된 한 의원은 통화에서 "최근 대여투쟁에서 얻은 게 없다. 그러다 보니 의원들이 개별적으로 불만이 많았다"며 "재신임이라는 절차를 거치는 것이 원내대표한테도 부담이 없지 않겠느냐는 내용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김종인 "의원들 뭉쳐 하나 되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논의 끝에 주 원내대표를 재신임하기로 했다. 김 비대위원장도 의원들에게 주 원내대표의 재신임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총에 참석했던 한 의원은 통화에서 "김 비대위원장이 비공개 의총에서 '지금은 원내대표를 바꿀 때가 아니다. (의원들이) 똘똘 뭉쳐 하나 되자'고 말했다"고 전했다.

    의석 수 격차에서 오는 거대여당의 힘을 주 원내대표가 물리적으로 저지하기 어려웠던 점과, 다음주 국무위원 인사청문회, 내년 서울·부산시장보궐선거 등 주요 정치일정까지 남은 시간이 촉박하다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배현진 원내대변인은 의총 후 "표결 없이 박수로 추대하는 방식으로 재신임했다"고 전했다.

    이날 국민의힘 의총에는 의원 50여 명이 참석해 참석률이 절반에 지나지 않았다. 주 원내대표가 전날 의원들에게 일일이 문자 메시지를 보내 "인사청문회 등 주요 현안을 논의하겠다"며 의총에 반드시 참석해줄 것을 당부했으나 지역구로 내려간 의원들이 불참하는 등 리더십 문제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