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앤써치 조사… "4400만 명분 확보 계획" 文정부 말과 달리, 실제론 2000만 회분밖에 없어
  • ▲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참석해 발언을 한 후 마스크를 쓰고 있다. ⓒ뉴시스
    ▲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참석해 발언을 한 후 마스크를 쓰고 있다. ⓒ뉴시스

    우한코로나(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000명 선을 넘는 등 3차 대유행이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국민 절반가량은 정부의 백신 확보 관련 발표를 불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알앤써치 조사에 따르면, 지난 14~15일 이틀간 전국 성인 1003명을 대상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이 내년 2월 백신 접종이 가능하다고 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질문한 결과 '가능할 것 같지 않다'는 부정응답이 49.7%로 나타났다.

    '가능할 것 같다'는 긍정응답은 36.7%였으며,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13.7%로 집계됐다. 부정적 의견은 40대와 호남을 제외한 전계층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아울러 'K-방역'의 신뢰도를 조사한 결과 국민 절반 이상인 52.9%는 "잘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잘하고 있다"는 41.0%,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6.0%였다. 연령별로는 모든 연령층, 권역별로는 호남을 제외한 전국 모든 권역에서 K-방역을 향한 비판여론이 높았다.

    외국에서는 접종 시작, 文정부는 계획만

    이 같은 조사 결과는 영국·미국·캐나다 등이 우한코로나 백신 접종을 시작했는데도 우리 정부는 "4400만 명분을 확보할 계획"이라는 말 외에는 도입 시기나 접종 시기와 대상과 관련해 구체적 설명을 내놓지 못하는 상황과 관련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문 대통령이 1000만 명분의 선구매를 계약했다고 홍보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등에서 승인이 늦어지고, 3차 임상실험도 끝나지 않았다. 이미 외국에서 접종이 시작된 화이자 백신은 물량부족과 각국의 구매경쟁 때문에 내년 하반기까지 추가 확보를 기다려야 한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해외 제약사들의 백신 개발은 지난 3월부터 시작됐고, 이미 6월부터 선구매 경쟁이 치열해졌는데, 우리 정부는 7월에야 구매협상에 나섰다. 

    화이자와 모더나의 백신은 1회분 가격이 각각 20달러, 37달러로 그만큼 효과도 높은 반면,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 1회분 가격은 3~4달러 수준으로 저렴한 만큼 효과가 낮다. 우리 정부가 그동안 'K-방역'에 자신감을 보이다 고효율 백신을 빨리 보급하는 노력을 소홀히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힘 "국민 생명·안전 경각에 달렸는데 답답"

    최형두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전날 논평을 통해 "터널에 갇힌 국민들이 간절히 기다리는 백신은 구하지도 못한 문재인정부가 또 어떤 허언으로 국민을 현혹시킬지 두렵고 답답하다"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경각에 달렸다. 언제 어떤 백신을 구할 것인지, 백신을 구할 때까지 방역을 어떻게 할 것인지, 모자라는 병상과 의료인력은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병태 카이스트 교수는 페이스북에서 "백신 접종은 언제 가능할지 오리무중이고, 예고되었던 겨울철 2차 감염은 1차를 추월해서 기승을 부린다"며 "정부는 무능한데 여당은 정치적·정파적 입법놀음에 빠져서 국민의 생명이 달린 최대의 현안은 관심조차 없었다. 왜 세금으로 이런 정부, 이런 국회의원들을 먹여살려야 하나"라고 비판했다.

    이번 조사는 알앤써치가 데일리안의 의뢰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100% RDD 자동응답방식으로 진행했다. 응답률은 5.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내용은 알앤써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