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부동산 자극하면 서울시민들 피곤"… 野 "부동산 망쳐놓고, 그럼 야당은 뭘 하란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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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15일 내년 4·7 서울시장보궐선거와 관련해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서울시장 후보들에게 정부의 부동산 정책 공격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민주당 서울시장보궐선거기획단장인 김민석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제4차 더 K-서울선거기획단 회의 결과' 브리핑 후 기자와 만나 "지나치게 설익은 내용을 자극하는 것은 오히려 서울시민들을 피곤하게 할 것이라고 생각해 미리 당부드리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국민의힘, 절제력 발휘해야"김 의원은 "야당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처음부터 부동산으로 승부를 걸려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며 "우리당 후보뿐 아니라 타당 후보들에게도 부동산뿐만 아닌 다양한 정책을 골고루 준비해주십사 하는 것을 요청드린다"고 말했다.다만 '민주당의 서울시장 후보가 별도로 준비한 부동산 정책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그 점은 제가 말씀드릴 사안은 아니다"라며 "서울시의 부동산 정책을 정하는 것은 후보들의 몫"이라고 선을 그었다.김 의원은 이날 브리핑에서 국민의힘의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과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윤희숙 의원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먼저 정부의 공공임대주택 정책을 두고 '니가 가라 공공임대'라고 비난한 유 전 의원을 향해서는 "공공임대의 현재도 살고 계시고 또 앞으로 공공임대라는 주거 형태를 선택할 많은 시민들과 국민들에게 상처를 줬다"고 비판했다.또 민주당이 주도적으로 추진하는 국회 세종의사당 이전과 관련해 '여의도 국회 부지에 아파트 10만호를 짓자'고 제안했던 윤 의원을 향해서는 "평상심을 잃은 제안"이라며 "아파트 10만호라는 자당 내에서도 비판받는 이런 말씀을 하신 것은 좀 안타깝다"고 지적했다.김 의원은 "이 두 가지 케이스를 저희들이 우려한 이유는 서울에서 부동산이 중요한 이슈가 될 거라는 점에서 과도하게 편승해 마구 이야기를 하다 보면 결국은 애초 뜻과는 달리 시민들의 생각과는 배치된 방향으로 갈 것"이라며 "경제를 안다고 하는 분들이 이런 말씀을 하는 것은 굉장히 아쉽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당 지도부 차원에서도 경제를 잘 아시는 김종인 대표께서도 이런 부분에 대해 우려를 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적어도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국민의힘이) 절제력을 발휘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부동산 망쳐놓고서 이제 와서 말하지 말라?"김 의원이 여당 차원에서 야당 대표에게 부동산 문제에 대해 함구령을 내려 달라고 요청한 것은 최근 정부·여당을 향한 부동산 민심이 악화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문재인 대통령과 여당의 지지율이 급락하는 가운데, 국민의힘의 잠재적인 서울시장 후보군들은 일제히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비판하며 부동산 공약을 전면으로 내세우고 있는 상황이다.김 의원의 이례적인 '부동산 함구령' 요청에 야당에서는 "어이가 없다"는 반응이 나왔다.국민의힘 서울시당위원장인 박성중 의원은 통화에서 "서울시민이라면 문재인정부가 24번이나 시행한 부동산 정책이 모두 실패했다는 것을 다 알 것"이라며 "정부·여당이 부동산을 망쳐놓고서 이제 와서 부동산에 대해 말하지 말라고 한다면 야당은 뭘 하라는 것이냐"고 반문했다.부동산 전문가인 김현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도 "부동산 시장에서 집값이 비싸고, 임대차 3법 이후에 전·월세 물량이 없어서 사람들이 너무 괴로워 하고 있기 때문에 민심이 안 좋은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것"이라며 "여당이 자신들의 실정에 대해 비판하지 말라고 하는 것은 뜬금 없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