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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
외국에서는 우한코로나(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발빠르게 시작했지만, 우리는 진척이 없어 문재인정부의 '부실대응'이 도마위에 올랐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14일 오전부터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우한코로나 백신(면역효과 95%)이 "미 전역의 145개 배송지에 도착하기 시작한다"고 밝혔다. 지난 8일 영국을 시작으로 캐나다·바레인·사우디아라비아·멕시코에 이어 여섯 번째다. 이번주에 접종을 시작하는 캐나다의 1인당 백신 확보 물량은 11회 분, 미국은 8회 분이다.
반면 우리는 글로벌 제약사들로부터 최대 4400만 명분의 우한코로나 백신을 구매해 내년 2~3월부터 단계적으로 도입하고 빠르면 2분기부터 접종이 가능하다는 계획만 내놓은 상태다.
문재인정부가 현재까지 구매계약을 완료한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면역효과 70%) 1종류, 1000만 명분이 전부다. 나머지 3400만 명분은 각국의 확보경쟁이 가속화할 경우 물량 확보가 내년 하반기까지 미뤄질 수 있다.
우리가 계약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마저 미국·영국 등이 구매한 백신에 비해 유효성이 크게 떨어지고, 고령자 대상 임상 부족 등 안전성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다.
"백신 안전성 확인이 전제"라는 이낙연
정부·여당 인사는 아직 백신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아 접종을 미룬다는 논리를 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당 회의에서 "저희들이 치료제나 백신을 하루라도 빨리 국민들께 선물해드리고 싶은 마음이 당연히 있지만, 그 효과와 안전성이 확인돼야 한다는 전제가 있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전날 긴급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회의에서 현 상황을 "백신과 치료제가 사용되기 전까지 마지막 고비다. 그때까지는 사회적 거리 두기의 실천이 가장 강한 백신과 치료제"라고 언급했다. 국민들이 자체 행동으로 명확한 기약 없이 견디라는 뜻이다.
하지만 의료계에서는 조속한 백신 확보가 해결책이라는 견해를 보였다. 정재훈 가천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현재 미국에서 승인된 화이자와 승인 절차가 진행 중인 모더나의 백신과 논란이 있는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마저도 매우 효과적이고, 그 효과를 감수할 정도로 충분히 안전하다"면서 "어떻게든, 무슨 수를 써서든 백신 도입과 접종 시기는 당길수록 이익"이라고 강조했다.
김종인 "문대통령, K방역 실패 사죄해야"
야권에서는 정부가 그동안 백신 확보 노력에 소홀하지 않았는지 따져보겠다고 나섰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당 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3월 코로나 백신 개발을 공언했는데, 그동안의 백신 개발 진행상황을 국민에게 소상히 보고해달라"며 "미국·영국 등은 이미 백신 접종이 시작된 반면 우리는 개발도, 구매도, 제대로 안 되는지 국민적 궁금증에 대한 답변"을 요구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문 대통령과 정부는 K방역 실패를 진심으로 사죄하고 지금이라도 백신 확보를 위한 우방국과 외교적 협조든 제3의 백신 개발 제약회사와 조기협상이든 백신 확보를 위해 국력을 집중할 것"을 주문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다른 나라는 백신 접종을 시작하는데 내년 2월, 3월 이러고 있고 그것도 그때 되면 다행"이라면서 "병상은 대구 창궐 교훈으로 병상 확보 필요하다고 그렇게 강조했는데 전혀 마련 안 되어 있고 의료진에 대한 위로금조차 아직도 지급되지 않았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K-방역이란, 정부가 1200억 원의 '홍보비'로 쌓은 모래성임이 밝혀졌다"며 "반면 다른 나라들은 '백신'이라는 시멘트를 준비해서 둑을 쌓기 시작했다"고 꼬집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