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 지인과 모인 사진 게시 후 삭제… 野 "불안한 온 국민 가슴에 천불"
  • ▲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 인스타그램
    ▲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 인스타그램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인들과 식사 자리에서 마스크를 벗은 채 와인잔을 든 파티 사진을 SNS에 공개했다가 '방역 미준수' 논란이 일자 사과했다. 하지만 사과글에서 파티의 이유로 거론한 길원옥 할머니의 생일 날짜도 맞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윤 의원은 12일 인스타그램에 보좌진과 정의기억연대 관계자 등 지인 5명과 식사 중 찍은 사진을 게시했다. 이들은 와인이나 음료를 채운 잔을 들고 건배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윤 의원은 "길 할머니 생신을 할머니 빈 자리 가슴에 새기며 우리끼리 만나 축하하고 건강 기원, 꿈 이야기들 나누며 식사"라고 적었다.

    그러나 우한 코로나(코로나19) 3차 유행으로 확진자가 폭증해 불안감이 커지는 상태에서, 마스크 없이 외식하는 모습을 국회의원이 공개한 것은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비판이 뒤따랐다.

    "사려깊지 못한 행동"

    이에 윤 의원은 해당 사진을 삭제하고 대신 "사과의 말씀 올립니다"라는 해명문을 게재했다. 그는 "지인들과의 식사자리에서 안타까움과 그리움을 나눈다는 것이 사려 깊지 못한 행동이 되었다"며 "엄중한 위기 상황 속에 사려 깊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썼다.

    특히 윤 의원은 "12월7일은 길원옥 할머니의 94번째 생신이었는데 현재 연락이 닿질 않아 만나 뵐 길이 없어서 축하인사도 전하지 못했다"고 말했으나, 이날 위키백과에 따르면 길 할머니의 생일은 1928년 11월 30일이다.

    윤 의원이 몸 담았던 정의기억연대도 지난 2018년 11월 30일 "오늘은 길원옥 할머니의 만 90세 생신이셨다"고 밝힌 바 있다. 생일이 8일 지난 시점에서 당사자도 참가하지 않는 파티를 강행한 셈이다.

    국민의힘 "아직도 할머니 이용할 것 남아있나"

    국민의힘 김은혜 대변인은 13일 구두논평에서 "온 국민이 불안한 이때, 이런 뉴스까지 듣게 하며 국민 가슴에 천불 나게 해야 하나"라고 비판했다.

    이어  "윤 의원은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아픔을 이용해 사리사욕을 채웠다는 혐의로 기소된 사람"이라며 "이 자리는 정작 생신인 길원옥 할머니를 뺀 자리라고 하는데, 아직도 이용할 것이 남아있는 것인지 묻고 싶다"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배현진 원내대변인도 논평에서 "코로나 대확산 위기라며 민주당이 야당의 필리버스터까지 강제종결 시키려는 때 아닌가"라며 "민주당은 국민들이 더는 심란해지지 않도록 집안부터 매섭게 단속하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