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채널 와이러니 출연… "김종인, 비대위원장 그만두는 게 옳다" 강력 비판
  • ▲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이 김종인 비대위원장에 대해
    ▲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이 김종인 비대위원장에 대해 "당을 민주당에, 문재인 당에 갖다바치려 한다"고 8일 강하게 비판했다. ⓒ이종현 기자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이 김종인 비대위원장을 향해 "당을 민주당에, 문재인당에 갖다 바치려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고문은 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와이러니'에 출연해 "김 위원장은 사과 못하게 하면 비대위원장을 그만두겠다며 당을 협박한다"며 "그만둬야 한다. 김 위원장은 사과할 것이 아니라 비대위원장을 그만두는 것이 옳다"고 주장했다.

    이재오 "민주주의 발전에 걸림돌, 사과는 김종인이 해야"

    김 위원장은 지난 7일 오전 당 비대위 회의에서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 및 탄핵과 관련한 대국민 사과를 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사과를 예고한 12월9일은 국회가 4년 전 박 전 대통령 탄핵소추결의안을 가결한 날이다. 

    김 위원장은 8일 열린 국민의힘 긴급의원총회에서도 "다소 불편한 점이 있더라도 국민의 마음을 다시 얻기 위한 노력에 다 같이 협력해달라"며 사과 의지를 확고히 했다.

    이 고문은 "지금 야당은 두 대통령이 억울하다, 정치보복이다, 하는 것을 오히려 밝혀내 대정부투쟁을 하고, 두 대통령의 석방운동을 해야 할 때"라며 "그런데 사과를 하겠다고요? 사과해놓고 석방해달라고 할 수 있습니까?"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사과를 하려면 이명박 대통령이나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위임을 받아야 한다"고도 지적했다. 

    이 고문은 또 김 위원장이 △군사정권을 연장한 국보위에 참여한 전력이 있다는 점 △5, 6공 때 금융비리로 뇌물을 받아 구속된 전력이 있다는 점 △문재인 대통령을 도와 민주당이 집권하는 데 일조했다는 점을 들어 "사과는 김 위원장이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의) 세 가지, 오늘날 이 나라 민주주의 발전에 크게 걸림돌이 된 사건들이다. 이 외에도 박근혜 대통령 시절 공천학살 등 정치적 비리가 많다"고 환기한 이 고문은 "그런데 느닷없이 이명박·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사과를 한다는 것 아닌가. 본인이?"라고 반박했다. 

    이 고문은 이어 "사과를 하려면 당사자들이 무엇을 잘못했다고 반성을 해야 사과하는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이 고문은 "이명박 대통령은 마지막 구속되면서 '몸은 구속해도 진실은 구속할 수 없다'고 말했다. 본인이 지금도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또 "박근혜 대통령은 재판을 거부했다. 이는 본인이 억울하다는 것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이명박·박근혜 대통령 석방 후 사과하면 되는 일"

    "사과는 당사자가 하는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이 석방되고 나와서, 본인들이 자유의 몸이 되어서 생각해보니 잘못한 것이 있으면 잘못했다고 그때 사과하면 되는 것"이라고 정리한 이 고문은 "본인이 사과해야 진정성이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 위원장의 '사과' 발언에 당 안팎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김 위원장은 그러나 "구애받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배현진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지난 7일 페이스북을 통해 "누가 문재인 대통령을 탄생시켰나. 김 위원장마저 전 정부 타령하시려는가"라며 "굳이 사과를 하겠다면 문재인 정권 탄생 그 자체부터 사과해주셔야 맞지 않는가"라고 비판했다.